하병필 경남지사 권한대행이 남부내륙철도 노선과 역세권 개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경상남도  제공
하병필 경남지사 권한대행이 남부내륙철도 노선과 역세권 개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경상남도 제공
경상남도가 부울경(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 구축의 핵심 인프라인 남북내륙철도 개통과 연계한 역세권 개발에 본격 나섰다.

경상남도는 진주·통영·거제·고성·합천 등 5개 시·군과 남부내륙철도 연계 지역 발전 전략 및 역세권개발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들어갔다고 21일 발표했다.

남부내륙철도는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사업 중 최대 규모의 국가재정사업이다. 경북 김천에서 경남 거제까지 연결되는 총연장 177.9㎞에 사업비만 4조8015억원에 달한다. 2027년 개통을 목표로 삼고 있다. 올해 초 확정한 남부내륙철도 기본계획 고시에는 경남 합천역, 고성역, 통영역, 거제역 등 4개 역을 신설하고 진주역은 기존 역을 활용하는 것으로 계획이 잡혀 있다.

남부내륙철도 역세권 개발 '속도'
도는 남부내륙철도 추진 일정에 맞춰 5개 시·군과 공동으로 남부내륙철도와 연계한 역세권 개발을 추진할 방침이다. 지역별 성장 잠재력을 분석해 발전 전략을 제시하고 역세권별 특성화 방안과 개발 기본계획을 수립한다. 개발지역 여건 분석 및 타 시·도의 역세권 개발 사례 조사, 지역 주민 및 수도권 주민 설문조사, 전문가 참여 포럼과 토론회 등도 한다.

남부내륙철도 역사를 중심으로 한 환승 교통체계를 구축하고, 문화·관광 자원 개발 및 활성화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남부내륙철도 역세권 활성화 방안을 제시하고, 서부 경남 및 부울경 초광역권과 연계한 5개 시·군별 차별화된 발전 전략을 수립하게 된다.

도는 올해 말까지 용역 결과를 도출해 남부내륙철도 설계 단계에 우선 반영이 필요한 사항을 국토교통부와 국가철도공단에 건의할 예정이다. 역세권 개발의 조기 실행을 위해 개발구상 단계부터 한국토지주택공사, 국가철도공단 등 유관기관과 협조 체계를 구축해 역세권 개발 사업 참여를 유도하고, 민간자본 유치와 중앙부처 차원의 지원 전략도 마련해나갈 계획이다.

경상남도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지역공약인 남부내륙철도 조기 착공과 함께 거제역~가덕도신공항 연장을 새 정부 국정과제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동시에 달빛내륙철도(대구~광주) 개통에 맞춰 연계환승역으로 합천 해인사역을 설치할 수 있도록 중앙부처와 협의하고 있다.

남부내륙철도가 개통되면 수도권에서 진주까지 3시간30분(버스)에서 2시간25분으로, 거제까지 4시간30분(버스)에서 2시간54분으로, 창원까지 3시간(기차)에서 2시간49분으로 단축될 전망이다. 또 달빛내륙철도 및 남해안 고속화 철도(목포~부산)와의 연계환승 등을 통해 12조50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약 9만7000명의 고용유발효과가 있을 것으로 도는 기대하고 있다.

윤인국 도 미래전략국장은 “남부내륙철도는 경남과 부산, 울산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압축해 부울경 경제권 조성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며 “철도 건설과 연계한 지역경제·문화·관광의 거점이 될 수 있도록 정주환경 개선 및 특색 있는 역세권 개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