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CO2 평균 농도, 안면도·마우나로아보다 높아
서울 도심 이산화탄소 농도, 거리두기 시행 때 77% 급감
지난해 9∼10월 수도권 6개 지점(서울 5개·인천 1개)의 대기 중 이산화탄소(CO2) 농도가 평균 439ppm으로, 충남 안면도나 하와이 마우나로아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온실가스 관측 분야 연구 교류를 위해 국립산림과학원,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서울대 환경대학원과 함께 구성한 연구협의체에서 이같은 연구 결과를 얻었다고 21일 밝혔다.

439ppm은 2020년도 같은 기간 안면도의 417ppm보다 22ppm,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의 기준 지역인 하와이 마우나로아의 412ppm보다는 27ppm 높은 수준이다.

지점별로는 남산(서울 중구), 관악산(서울 관악구)과 같은 도심숲 지역은 각각 426ppm, 428ppm으로 최저 농도를 보였으나, 서울 도심 중심부에 있는 용산(서울 용산구) 지역에서는 452ppm으로 최고 농도가 나타났다.

서울 수도권 내에서도 지역별로 최대 26ppm의 큰 이산화탄소(CO2) 농도 차이가 확인된 것이다.

같은 기간 지점별로 관측된 고농도 자료(시간 평균값의 상위 5%)를 비교한 결과, 이산화탄소가 고농도로 발생할 때는 관측 지역별로 최대 72ppm까지 편차가 있었다.

연구협의체는 이산화탄소 관측 자료를 바탕으로 2020년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초기의 영향도 분석했다.

서울 도심 내 인간 활동에 따른 이산화탄소 농도는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 시행 이전과 비교했을 때 26.5ppm에서 6.2ppm으로 낮아져 약 77%가 감소했다.

또 같은 지점(불광동)에서 측정된 다른 대기오염물질인 원소탄소와 이산화탄소의 시간 농도변화를 비교 분석한 결과 유사한 시간변화 경향을 보여 지역 배출원의 영향을 동일하게 받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서울 도심 이산화탄소 농도, 거리두기 시행 때 77% 급감
연구협의체는 "토지이용 및 배출 특성에 따라 하나의 도시 또는 지역 내에서도 지점별로 매우 큰 이산화탄소 농도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협의체는 온실가스 관측 분야 연구 교류를 위해 지난해 7월 구성돼 1단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농업, 축산, 건물, 도시숲 등 지역의 토지이용 및 배출원에 따른 온실가스의 배출과 흡수 특성을 더 면밀히 파악하기 위해 연구협의체를 2단계로 확대할 예정이다.

한편 연구협의체는 22일 서울대에서 '다부처 연구협의체 연찬회'를 개최한다.

이번 연찬회는 업무협약 체결 이후 도심 온실가스 농도 특성 및 관측 현황을 공유하고, 앞으로 온실가스 관측 공동연구 방향과 연구협의체의 발전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