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부자' 머스크의 여자들에겐 뭔가 특별한 게 있다 [백수전의 '테슬람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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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는 글로벌 전기차 1등 기업이다. 작년 10월, 테슬라 주가는 1000달러, 시가총액은 1조달러를 돌파했다. 세계 최고의 부자도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에서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로 순위가 바뀌었다. 시장은 미래 전기차 시대의 주인공을 테슬라와 그 리더인 일론 머스크로 인정한 것이다. 테슬라의 가치는 재무적 성과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 전기차를 넘어 자율주행, 에너지, 그리고 인공지능(AI)과 로봇까지 끊임없이 영역을 확장하며 자신들의 제국을 건설해나가고 있다. 설립 후 20년간 테슬라가 써 내려간 스토리와 그 주변에 있던 수많은 인물은 하나의 거대한 유니버스를 형성했다.
본 코너는 애플의 뒤를 이어 2020년대 ‘모빌리티 혁명’을 이끌어갈 테슬라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다양한 뒷이야기들을 풀어갈 예정이다. 스티브 잡스 이후 최고의 ‘비저너리 CEO’로 평가받는 일론 머스크 역시 큰 탐구 대상이다. 신문 지상에서 풀지 못하는 국내외 테슬라 유튜버 및 트위터리언들의 소식과 이슈에 대해 소개한다. 테슬라에 대한 신뢰가 종교적 수준이란 의미에서 ‘테슬람’(테슬라와 이슬람의 합성어)으로 불리는 이들이다.
테슬라 주식은 서학개미의 해외주식 보유액 부동의 1위다. 미국에서도 젊은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사랑하는 주식 중 하나다. 머스크는 광적인 SNS 팬으로 최근 트위터 인수까지 나섰다. 투자자 입장에서 SNS상에서 도는 ‘테슬람들의 썰’을 소홀히 할 수 없는 이유다.

《테슬라 모터스》의 저자 찰스 모리스는 머스크를 두고 “주문 제작된 듯한 미국의 영웅”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는 ‘아메리칸 드림’을 쫓은 이민자 출신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그러나 돈보다 세상을 바꾸고 싶어 하는 몽상가입니다. 언론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는 다 갖춘 인물인 셈입니다.
머스크의 성공 스토리는 다음에 더 자세히 소개하겠습니다. 본 기사가 처음으로 다룰 내용은 ‘머스크의 여자들’입니다. 테슬라 기사에 웬 뜬금없는 연애 이야기냐고요? 테슬라를 알기 위해선 머스크를 알아야 하고, 그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스토리를 이해해야 합니다. 그가 여자를 꾈 때 쓰던 멘트는 “나는 전기자동차에 대한 아이디어가 많습니다, 당신도 생각해본 적이 있나요?”(애슐리 반스 《일론 머스크, 미래의 설계자》)였습니다. 그는 결혼만 세 번, 이혼도 세 번 했습니다. 할리우드의 유명 스타들을 포함, 수많은 여성을 만났습니다. 스쳐 간 인연도 있었지만, 진중한 만남도 적지 않았습니다. 머스크는 본인의 특이한 성격만큼, 상대를 보는 취향이 확고했습니다.

캠퍼스 커플에서 결혼까지, 저스틴 윌슨
저스틴 윌슨은 머스크의 인생에서(현재까지) 가장 중요한 여성입니다. 둘은 캐나다 킹스턴의 퀸스 대학교에서 만났습니다. 머스크는 89학번이었는데, 퀸스대 입학을 선택한 건 “예쁜 여학생이 많다는 이유”(퀸스 대학 동문회보 인터뷰)에서였습니다. 갈색 머리에 키가 크고 소설가 지망생이었던 윌슨은 퀸스 대의 ‘인싸’였습니다. 윌슨은 ‘가죽 재킷을 입은 야성미 넘치는’ 작가와 로맨틱한 사랑을 꿈꿨지만, 그를 따라다니는 건 괴상한 소리만 늘어놓는 ‘아싸’였습니다. 둘은 ‘이상심리학’ 수업을 함께 들으며 친해졌습니다.
머스크는 대학 졸업 후 인터넷 회사 집투와 페이팔을 창업했고 승승장구했습니다. 둘은 2000년 1월 결혼했습니다. 두 회사를 잇달아 매각한 머스크는 실리콘밸리의 청년 백만장자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이때 확보한 자금으로 로켓 회사 스페이스X를 설립하고 전기차 회사 테슬라 최대 주주에 오르면서 머스크의 유명세는 점점 커졌습니다.
그와 반대로 아내와의 관계는 삐걱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첫아들이 생후 10주 만에 세상을 떠나자 윌슨은 상심에 빠집니다. 머스크는 빨리 이 일을 잊고 싶었습니다. 두 부부는 두 달도 안 돼 시험관 시술을 택했고, 5년간 다섯 아이를 낳았습니다. 모두 사내아이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윌슨은 사업에만 몰두하는 냉정한 모습의 머스크에게 큰 상처를 받았습니다. 특히 세쌍둥이를 낳고 산후우울증에 시달리게 됩니다.

윌슨은 이혼 후에도 머스크라는 성을 계속 쓰고 있습니다. 머스크의 두 번째 부인 탈룰라 라일리에 대해서도 “나보다 머스크에게 훨씬 어울리는 여자”라고 후한 평을 내립니다. 한국 사람들의 보편적 관점에서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문화적 차이입니다. 머스크는 윌슨처럼 ‘쏘쿨’한 여성들을 사랑했던 것 같습니다
→ 2편에 계속
백수전 기자 jer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