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타 국제도서전 개막식에서 축사를 하는 은희경 작가. 사진=대한출판문화협회
보고타 국제도서전 개막식에서 축사를 하는 은희경 작가. 사진=대한출판문화협회
한국이 주빈국인 콜롬비아의 ‘2022 보고타 국제도서전’이 19일(현지시간) 막을 올렸다.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 국제도서전’에 이어 남미에서 두 번째로 큰 도서전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치러지다 3년 만에 대면 행사로 열리게 됐다. 한국은 콜롬비아와 수교 60주년을 맞아 주빈국으로 초청받았다.

이날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의 코르페리아스 전시장에서 열린 개막식에서 축사를 맡은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콜롬비아는 중남미 국가 중에서 유일하게 참전했던 고마운 형제”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양국 작가와 독자들이 서로의 생각을 소통하고 교류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작가 대표로 축사를 한 은희경 소설가는 “책은 관성적 틀에서 벗어나 인간과 세계를 읽는 새로운 관점을 보여준다”며 “전염병과 전쟁과 경제 불안이 전 지구를 휩쓸고 있는 요즈음 그 어느 때보다 공존의 가치를 책에서 배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고타 국제도서전 한국관. 사진=대한출판문화협회
보고타 국제도서전 한국관. 사진=대한출판문화협회
문체부와 대한출판문화협회·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한국문학번역원·국립과천과학관 등은 ‘공존’을 주제로 3000㎡ 규모의 주빈국관을 꾸몄다. 역대 주빈국관 중 가장 큰 규모라는 설명이다.

김경욱·은희경·이문재·정영수·정유정·한강 등 문학 작가 6명은 콜롬비아 작가들과 함께 북토크를 열어 작품세계를 소개한다. 한강은 사전 녹화로 독자를 만날 계획이다. ‘빅 브라더’와 ‘내일의 연인들’ 등 한국 문학을 원작으로 한 단편영화 4편도 상영된다.

문학·비문학·어린이책 분야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수상작 전시, 한국 전통문화 체험, K팝 댄스 공연 등도 열린다.

보고타 국제도서전은 다음 달 2일까지 열린다. 5만1000㎡ 크기 전시장에서 1600회의 대면 이벤트가 진행되며, 세계 각국의 출판사가 400여 개의 부스를 세워 독자를 만난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