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계영 800m 금메달 노리는 황선우·이호준·김우민·이유연
세계선수권대회 전까지 멜버른서 6주간 이안 포프 지도 아래 담금질
'호주 명장에게 배우러'…한국수영 희망 황선우 등 전훈 차 출국
황선우(강원도청)를 비롯해 한국 수영 사상 첫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 획득을 목표로 꾸려진 대한수영연맹 특별전략 육성 선수단이 호주 전지 훈련을 위해 20일 오후 출국했다.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호주로 떠난 선수는 황선우, 이호준(대구광역시청), 김우민(강원도청), 이유연(한국체대)이다.

2022년도 경영 국가대표 선발대회로 치러진 지난달 KB금융 코리아 스위밍 챔피언십 남자 자유형 200m에서 1∼4위를 한 선수들이다.

이들은 각자의 경기력 향상뿐만 아니라 계영 800m에서 한국 수영의 아시안게임 단체전 첫 금메달을 목표로 호주 멜버른에서 6월 2일까지 6주간 담금질할 예정이다.

한국 수영의 역대 아시안게임 남자 단체전 최고 성적은 1994년 일본 히로시마 대회에서 지상준, 우철, 우원기, 방승훈이 합작한 계영 800m 은메달이다.

이번 호주 전훈에는 경영 대표팀의 전동현 지도자와 박지훈 트레이너도 동행한다.

선수들은 호주 대표팀을 이끌었던 명장 이안 포프의 지도를 받는다.

우리 선수단은 포프가 현재 총감독으로 있는 멜버른 수영클럽에서 훈련하게 된다.

1962년생인 포프 총감독은 2000년대 초반 호주 자유형 장거리의 간판으로 활약했던 세계적인 수영 스타 마이클 클림과 그랜트 해켓 등의 스승으로 잘 알려졌다.

대한수영연맹에 따르면 포프 총감독은 '우리 선수들을 지도해 줄 수 있느냐'는 제안을 흔쾌히 수락했다고 한다.

앞서 포프는 대한수영연맹을 통해 "발전 가능성이 무한한 선수들과의 특별한 경험을 앞두고 있어 매우 기대된다"며 "내가 태어난 해에 아시안게임(1962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대회)에 처음 출전한 한국 수영이 이후 60년 만에 첫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하는 데 이바지할 수 있게 된다면 더 뜻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국 수영의 희망' 황선우가 외국인 지도자와 훈련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황선우는 "가서 다치지 않고 열심히 훈련해 (6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개막하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와 (9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릴)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전훈에 임하는 각오를 드러냈다.

전동현 지도자는 "이안 포프 지도자로부터 한국에서는 접할 수 없는 기술적인 요소를 배우고 네 명의 선수 모두 고르게 성장해 오는 것이 목표"라며 "단체전은 선수 개개인의 기량만큼이나 서로에게 필요한 동기부여와 자극이 돼주는 것이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직접 공항까지 배웅을 나온 정창훈 대한수영연맹 회장은 "연맹에서 처음으로 직접 기획하고 후원해 파견하는 만큼 기대가 크다"며 선수단을 격려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