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비 절반으로…보수중도 후보 재단일화 가능성 50% 이상"
이주호 서울교육감 예비후보 "반값 방과후…자사고 유지 필요"
이명박 정부에서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낸 이주호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가 '반값 방과후학교' 등을 통해 사교육비를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 전 장관은 20일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당선 이후 서울지역 학생의 사교육비가 급증했지만 기초학력은 진단은 어려워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통계청의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보면 서울지역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015년 33만8천원에서 2021년 52만9천원으로 6년간 56.5% 늘었다.

그는 "공교육에서는 학력이 가장 근본이고, 학부모 입장에서는 사교육비가 중요한데 (조 교육감은) 큰 두 가지 분야에서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반값 방과후학교'를 통해 아이들이 방과 후에 사교육 받지 않고 학교에서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아이들이 학교 밖에 있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사교육비가 증가하므로 주말학교와 방학학교도 활성화겠다"고 강조했다.

인공지능(AI) 보조교사를 통해 학생들의 학력을 진단하고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한편, 교사들은 학생의 창의력 향상과 인성교육에 집중하도록 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혁신학교와 관련해서는 재지정평가를 해 기준에 미달하는 혁신학교는 폐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혁신학교는) 이념에 경도돼 있어 혁신적인 기능을 못 하고 있다"며 "무조건 폐지하겠다는 게 아니라 누구나 공감하는 기준을 만들어 여기에 미달하는 학교는 폐지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비해 2025년까지 일반고로 전환될 예정인 자율형사립고(자사고)의 경우 다양성 확보 측면에서 유지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서울시교육감 선거에는 수도권 중도·보수 교육감 단일화 협의회(교추협)를 통해 후보로 선출된 조전혁 예비후보와 박선영 21세기교육포럼 대표, 조영달 서울대 사범대 교수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중도·보수 진영에서는 재단일화 필요성이 거론되고 있지만 눈에 띄는 진전은 없는 상황이다.

이 전 장관은 "보수·중도 후보들 사이에서 이번만큼은 질 수 없다는 공감대가 있다"며 "협상이 상당 부분 비공개로 진행돼 경과를 말씀드릴 처지는 아니지만 4월 말까지 재단일화 가능성이 50%가 넘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