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김 후보자의 딸 김 모씨는 이화여대 졸업 후 2014~2016년 미국 코넬대 석사과정 2년간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았다.
풀브라이트 장학금은 연 4만달러(약 5000만원) 가량의 학비와 생활비 뿐 아니라 왕복 국제항공권, 가족수당 등을 받을 수 있어 매년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석·박사 지망생 사이에선 풀브라이트 장학생 자체가 '스펙'이 될 정도로 여겨져 인기가 높다.
과거엔 미국의 원조로 이뤄진 장학금이지만 현재는 우리 정부가 더 많은 자금을 출연하고 있다. 장학생 선발도 한국과 미국 인사로 구성된 한미교육위원단이 담당하고 있다. 김 후보자는 2012년 1월 1일부터 2015년 12월 31일까지 한국풀브라이트 동문회장을 지냈다.
김 모씨는 아버지인 김 후보자가 한국풀브라이트 동문회 회장 재임 시절 장학 프로그램을 신청해 합격했다. 김 후보자는 본인도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미국 유학을 다녀왔다. 한국풀브라이트 동문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동문회는 장학 프로그램 수혜자를 선발, 관리 및 지원하는 한미교육위원단 운영에 많은 지원을 한다’고 소개돼 있다. 강민정 의원은 “김 후보자가 풀브라이트 동문회 회장을 역임하며 딸의 풀브라이트 장학 프로그램 지원 및 합격에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닌지 매우 의심스럽다”며 “교육 불평등을 해소해야 할 교육부장관 후보자가 자신의 경험과 지위를 장학 프로그램을 통해 대물림하려고 한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의혹에 대한 김 후보자의 충실한 해명과 관련자료 제출을 시급히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준비단 측은 이에대해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청문회를 통해 소상히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한국외대 총장 재임시절 사외이사 '셀프허가', 프로골프선수 학점 특혜, 회계부정 의혹 등 여러 문제들이 불거지며 자질 논란을 일으켰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