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 군부에 맞서는 민주진영 주장…"'무기 몰고 탈영' 곧 나올 것"
"'군용기 등 몰고 탈영시 6억원' 제안에 미얀마군 문의 수 십건"
쿠데타 미얀마 군부에 타격을 가하고 탈영을 독려하기 위한 거액의 보상금 제안에 미얀마군 수 십 명이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현지 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민주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는 미얀마군 및 경찰의 탈영을 돕기 위해 만든 SNS에 20~30건의 문의가 왔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다만 NUG측은 이 문의가 육·해·공군 중 어디에서 온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자칫 탈영을 원하는 이들의 신원이 드러날 수 있기 때문이다.

NUG 공보팀 관계자는 "SNS 외에도 NUG 일부 장관과, NUG와 가까운 인사들에게 직접 문의한 이들도 있었다"고 말해 탈영에 대한 더 많은 문의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앞서 NUG는 지난 7일 군용 항공기나 해군 함정을 몰고 귀순하면 미화 50만 달러(6억2천만 원)를 보상금으로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또 수송용 비행기나 헬기, 전투기에 손상을 입힌 경우 30만 달러(약 3억7천만원)를 주기로 했다.

미얀마군 무기고 및 생산 공장을 파괴하거나 탱크 또는 장갑차를 몰고 부대에서 이탈할 경우 보상금은 10만 달러(약 1억2천만원)에 달한다.

이런 조치는 미얀마군이 보유한 전투기와 탱크 등 막강한 화력으로 인한 반군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것이다.

미얀마군은 NUG가 이끄는 무장조직인 시민방위군(PDF)을 비롯해 소수민족 무장단체 소탕 작전에 전투기 탱크 및 야전포를 대거 동원해왔다.

공보팀 관계자는 "관련 문의가 진짜인지 여부를 면밀히 조사 중"이라면서도 "곧 일부 탈영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미얀마 군부는 2020년 총선이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지난해 2월1일 쿠데타를 일으킨 뒤 반군부 시위 등을 벌이는 민간인을 상대로도 유혈진압을 계속해 왔다.

이에 반발해 약 3천명의 미얀마군이 현재까지 탈영한 걸로 NUG는 추산한다.

이런 가운데 최근 호주 정부가 미얀마군 탈영병의 망명을 허용했다는 호주 현지 언론 보도도 나오면서, 탈영 사례가 더 많아질 수 있다고 이라와디는 전망했다.

태국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쿠데타 이후 군부 폭력에 의한 사망자는 현재까지 1천750명이 넘었고, 체포 및 구금된 이도 1만3천여 명에 달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