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28일 개통하는 신림선 장애인 편의시설 점검
"고의로 열차 운행 지연시키는 시위는 자제 요청"
오세훈 "1역사 1동선에 노력…'장애인 시내버스 무료'도 추진"
오세훈 서울시장이 '장애인의 날'(4월 20일)을 하루 앞두고 19일 서울 도시철도 신림선 서원역을 찾아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했다.

신림선은 샛강역에서 서울대역까지 총 7.8㎞ 11개역을 연결하는 노선으로, 다음 달 28일 개통할 예정이다.

신림선은 전 역사에 '1역사 1동선'을 위한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됐다.

1역사 1동선은 지상에서 승강장까지 교통 약자가 타인의 도움 없이 엘리베이터로 이동할 수 있는 동선을 뜻한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이용하기 편리하도록 엘리베이터는 기존 17인승에서 24인승으로 넓혔다.

장애인 화장실에는 비상통화장치를 마련하고 전동차 내부에도 CCTV와 휠체어 고정벨트를 설치했다.

서울시는 지난 2월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등 장애인단체와 두 차례 사전 합동점검을 벌였다.

서울시는 당시 점검에서 화장실 세면대 고정식 손잡이를 회전식으로 바꾸고 경사로에 난간을 설치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으며 이를 현장에 적용할 예정이다.

오세훈 "1역사 1동선에 노력…'장애인 시내버스 무료'도 추진"
오 시장은 이날 장애인 편의시설을 이용한 뒤 "누구라도 불의의 사고를 당하면 장애인이 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장애인에게 불편이 없도록 최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을 생각"이라며 "1역사 1동선 확보를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장애인 단체의 이동권 보장 요구 시위와 관련해서는 "(장애인 단체가) 정말 절박한 사정으로 의사표시 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출퇴근을 제시간에 맞출 수 없는 형태로, 고의로 열차 운행을 지연시키는 경우는 자제를 요청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또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장애인이 시내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한 공약도 올해 조례 개정을 거쳐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경기도, 인천시와 협의 과정이 남아있지만, 서울시 단독으로 추진하면 내년 하반기부터 시행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장애인 콜택시를 2025년까지 (현재 632대에서) 870대로 늘리고, 대기시간은 현재 32분에서 25분 수준으로 단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장애를 넘어 모두가 살기 편하고 누구도 불가능이 없는 서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오세훈 "1역사 1동선에 노력…'장애인 시내버스 무료'도 추진"
서울시는 2024년까지 서울 지하철 모든 역사에 1역사 1동선을 확보할 계획이다.

서울교통공사가 관할하는 1∼8호선 275개역과 9호선, 우이신설선의 1역사 1동선 확보율은 93.6%다.

아직 1역사 1동선이 마련되지 않은 역사는 21곳이며, 이 중 청량리·용답·교대·명동역은 다음 달까지, 마천역은 12월까지 승강 시설을 확보할 예정이다.

전동차와 승강장 사이 간격이 큰 역사에는 자동안전발판을 설치한다.

서울시는 접이식과 슬라이딩 두 가지 방식의 자동안전발판을 각각 10개역에 시범 설치한 뒤 더 효과적이고 안전한 방식을 채택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