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이전 졸업생 대상 자체 실태 조사해 진정 제기 계획

제주 모 여자 고등학교의 학생 인권침해 논란과 관련해 해당 학교 동문들이 자체 조사를 통해 국가인권위원회 집단 진정을 추진한다.

'인권침해 논란' 제주 A여고 졸업생들, 인권위 집단진정 추진
A여고 졸업생 100여명으로 구성된 'A여고를 사랑하는 졸업생 모임'(이하 졸업생 모임)은 자체적으로 2021년 이전 졸업생을 대상으로 인권침해 실태를 조사한 뒤 다음 달께 국가인권위원회에 집단 진정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졸업생 모임은 지난 18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14일간 조사를 진행, 파악된 인권침해 사례를 취합해 다음 달 초 국가인권위원회 제주출장소에 진정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앞서 이 사안이 공론화되고 교육청에 진정이 제기되자 교육청 학생인권교육센터는 재학생과 2022년 졸업생을 대상으로 한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2021년 이전 졸업생들의 제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들이 겪은 인권침해 사례에 대해서는 교육청의 조사 권한이 미치지 않는 상황이라 문제 의식을 가진 일부 졸업생이 자체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졸업생 모임 관계자는 "재학생들은 신원 보호에 대한 부담 때문에 적극적으로 제보하기 어렵고, 2022년 졸업생은 이미 자체 조사를 마쳤기 때문에 새로운 내용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 2021년 이전 졸업생에 대한 조사를 통해 집단 진정을 제기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A여고 지난해 학생회장과 제주학생인권조례TF팀, 제주평화인권연구소 '왓'은 인권침해 기초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교육청에 진정을 제기했다.

졸업반 학생 347명 중 87명이 응답한 이 조사에서 응답자 57.5%가 학교생활 중 교사로부터 폭언을 들었다고 하는 등 학교에서 폭언과 욕설, 성희롱, 프라이버시 침해 등의 인권 침해가 있었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이후 교육청 학생인권교육센터는 실태 조사 등 후속 조치에 착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