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서 노조 추진 확산…뉴저지 물류창고서도 설립투표 하기로
미국에서 무(無)노조 경영을 유지해온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에서 노조 결성 움직임이 점점 확산하고 있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뉴저지주 베이온의 한 아마존 물류창고에서도 직원들이 노조 결성 투표를 실시할 권한을 확보했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로써 뉴저지 창고는 노조 설립 투표를 실시하는 아마존의 네 번째 사업장이 됐다.

앞서 뉴욕 스태튼아일랜드의 한 물류창고에서 노조 결성 찬반 투표가 통과되면서 미국의 아마존 사업장 가운데 처음으로 노조 설립의 길이 열린 데 이어 다른 창고로도 투표가 퍼지고 있는 것이다.

미 노동관계위원회(NLRB)에 따르면 베이온 창고 직원들은 노조 설립 투표를 치르기 위한 요건인 30%가 넘는 찬성 의사를 확보했다.

다만 선거 일정이나 요건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NLRB에 제출된 서류에 따르면 이 물류센터에서 투표 자격을 갖게 될 직원 수는 약 200명으로 추정된다.

이는 스태튼아일랜드 물류창고의 유권자 수인 약 8천300명보다 크게 적은 것이다.

노동 전문가들은 스태튼아일랜드에서 노조 설립 투표가 통과된 것이 노동 운동가들에게 중요한 기점이 됐다고 말한다고 WSJ은 전했다.

1천개가 넘는 아마존의 많은 시설 중 하나에 불과하지만 기성 상급노조가 지원하면 노조를 설립하도록 도울 수 있다는 가능성을 높였다는 것이다.

스태튼아일랜드 창고에서 노조 설립을 추진한 전·현직 아마존 직원들의 모임인 '아마존 노동조합'(ALU) 측은 100개가 넘는 다른 아마존 시설의 직원들로부터 노조 결성에 관한 문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노동 운동가들은 몇 개의 아마존 시설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노조가 만들어지면 회사가 관련 규정을 변경하도록 압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마존은 그동안 직원들과 직접 대화하기를 원한다며 노조 결성에 반대해왔다.

노조가 있으면 노동 여건이나 근무 환경 개선이 더 느려진다는 것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