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영 매체 "중국 견제는 부질없는 시도…갈등 선동 어려울 것"
中, 미·아세안 정상회담에 "아태, 강대국의 바둑판 아냐"(종합)
중국이 자국 견제를 위해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회원국과 정상회담에 나서는 미국을 향해 "아시아·태평양은 강대국의 바둑판이 아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8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과 아세안 회원국 정상회담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아·태 지역의 평화 안정과 발전국면 유지는 각 측이 소중히 여기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왕 대변인은 "미국은 실제 행동으로 아세안의 중심적 지위를 지지하겠다는 약속을 실현하고 냉전적 사고와 소집단주의를 버리며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도움 되는 일을 더 많이 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중국 관영매체도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블록을 형성하는 것은 부질없는 시도"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이 지역은 복잡한 국제정세 속에서 확실히 한 쪽 편을 드는 것에 극도로 신중해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뤼샹 중국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아세안 회원국 가운데 중국에 부정적 견해를 가진 국가는 거의 없다"며 "미국이 아세안 회원국들을 중국과 갈등하도록 선동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진영 대립을 추구하더라도 아세안 국가들이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과 아세안 회원국 간) 일부 사소한 갈등이 있지만, 양측 모두 협상을 통해 해결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아세안의 교역량이 크게 증가했다는 점을 내세우며 더 큰 협력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와 관련해 아세안 회원국 가운데 싱가포르만 미국을 지지했다"며 "중국의 외교는 갈등 해소에서 출발하지만, 미국은 항상 지역 분쟁을 일으킨다"고 비난했다
미국은 내달 12일부터 이틀간 워싱턴 DC에서 아세안 회원국들과 특별 정상회담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아세안 회원국과 긴밀한 동맹을 재확인하며 중국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는 데에 주력하는 한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대응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