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후보자와 면접관으로 참여한 교수들이 동시 참여한 논문은 5편
정호영 딸 구술평가 만점 준 교수들, 논문 35건 공저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딸 정모 씨의 경북대 의대 편입 시험 당시 구술평가에서 만점을 준 교수 가운데 2명이 정 후보자와 최근까지 35편의 논문을 공저한 것으로 밝혀졌다.

정 후보자의 아들에게 만점에 1점 모자란 점수를 준 교수 한 명은 정 후보자와 14편의 논문을 함께 썼다.

18일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에 따르면 2017학년도 경북대 의대 편입 시험에서 총 9명의 구술평가 심사위원 가운데 3명의 교수는 한 고사실에서 정 후보자의 딸에 만점인 20점씩을 줬다.

이들 3명 가운데 A 교수는 2006년부터 2018년까지 11편의 논문을 정 후보자와 공저해 대한외과학회지나 해외 학술지에 실었다.

또 다른 B 교수는 2005년부터 2019년까지 총 24편의 논문을 정 후보자와 함께 썼다.

이 교수는 이듬해 치러진 정 후보자의 아들의 경북대 의대 편입 시험에서 서류전형 평가위원으로 참여해 30점 만점에 29점을 부여했다.

B 교수는 정 후보자의 딸의 의대 편입 시험이 열린 2016년에는 정 후보자와 논문을 2건 공저했고, 아들이 응시한 2017년에는 3편의 논문을 함께 썼다.

나머지 1명은 공저자로 이름을 올리지는 않았으나 2017학년도 편입 시험이 치러진 2016년 당시 경북대 의대 부학장으로 재직하고 있었다.

정호영 딸 구술평가 만점 준 교수들, 논문 35건 공저
2018년도 경북대 의대 편입 시험에서 정 후보자의 아들 정씨에게 만점인 20점에 가까운 19점을 준 C 교수도 정 후보자와 2009년부터 2019년까지 총 14편의 논문을 공저한 것으로 파악됐다.

19점은 정 씨가 9명의 평가위원에게 받은 점수 중 최고점이다.

이 교수는 정 후보자의 자녀들이 시험을 본 2016년에는 2편을 공저하고 2017년에는 3편의 논문에 공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정 후보자의 딸에 만점을 준 A·B 교수, 아들에 19점을 준 C 교수와 정 후보자까지 총 4명이 동시에 논문 공저자로 이름을 올린 것은 총 5편이었다.

2009년 일본 암 관련 학술지에 한 건, 2012년 5월 대한외과학회지에 게재한 위암 관련 논문 한 건, 그 해 11월·2014년 6월·2018년에 해외 학술지에 들어간 논문 등이다.

대체로 위암이나 암 치료 요법 논문이다.

A·B 교수는 칠곡경북대병원, C 교수는 경북대병원에서 종양내과를 담당하는데 위암 분야에서 활동해 온 정 후보자와 최근까지도 함께 공저자로 이름을 올리는 등 긴밀하게 활동해왔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 후보자 자녀의 의대 편입 과정에서 '아빠 찬스'가 작용했다는 의혹이 나올 수밖에 없는 지점이다.

민주당 신현영 의원은 "같은 직장 동료간의 협업은 의료계에서 비일비재한 일인데, 편입 심사 과정에서 친분이 작용하지 않았는지 국민들은 궁금해 한다"면서 "의대 편입 입시에서 편법이 작용하지 않는 방안을 만드는 게 중요 과제로 남게 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