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포천의 젊은 농업인 3인, 현주용.정도훈.김도현 '미래 찾기 나서'
경기 포천 소회산영농조합 대표 현주용. 포천시 제공



경기 포천시는 젊은 농업 인재들이 투입되면서 포천 농업이 더 젊어지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단순 수확.가공 중심이던 체험농장에 문화와 캠핑, 학습 프로그램이 더해지며 생긴 변화다.


시는 최근 현주용(소회산영농조합 대표), 정도훈(아딸농원 대표), 김도현(람보목장 대표) 등 청년 농업인 3인방을 더 나은 포천 농업을 만들어가는 젊은 주역으로 소개했다.


현 대표(29)는 친환경 채소를, 정도훈 대표(33)는 완숙딸기를 재배한다. 김도현 대표(30)는 낙농업에 종사한다. 현 대표는 고교·대학 내내 농업을 전공했지만 정 대표와 김 대표는 성인이 된 이후에 농업에 몸담게 됐다. 이들의 접점은 포천농업기술센터. 환경농업대학 교육수강과 4-H연합회 활동을 하며 서로 알게 됐다.

젊은 농업인 3인방은 형제간인 듯 닮아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들은 부모님의 뒤를 이었다는 것, 농장 책임자라는 것 등 공통점이 많아 서로에 대한 이해가 깊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이들을 하나로 묶는 것은 같은 꿈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4-H연합회 회장으로 활약 중인 현주용 소회산영농조합 대표는 아직 미숙하지만 우리에겐 꿈이 있다. 언젠가 각 분야 최고가 될 것이다. 이 손에 포천 농업의 미래가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경기 포천의 젊은 농업인 3인, 현주용.정도훈.김도현 '미래 찾기 나서'
경기 포천 정도훈 아딸농원 대표 .포천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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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방은 청년 특유의 진취성과 참신함을 발휘해 농업의 각 분야에서 신선한 시도를 거듭하고 있다. 정도훈 아딸농원 대표는 딸기체험 프로그램에 아동 뮤지컬을 결합했다. 결과는 대성공.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오랜 기간 연기를 해온 정 대표의 경험이 농업에 더해지자 뜨거운 반응이 돌아왔다. 이듬해까지 예약이 꽉 찼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어려움이 생겼다. 코로나19로 농장체험 예약이 모두 취소된 것이다. 체험을 위해 확보해 놓았던 딸기가 갈 곳을 잃었다. 정 대표는 소중한 딸기를 살리기 위해서는 뭐라도 해야 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인터넷 카페 판매다. 어려움이 있더라도 도전해야 한다는 걸 배웠다고 말했다.
경기 포천의 젊은 농업인 3인, 현주용.정도훈.김도현 '미래 찾기 나서'
경기 포천 김도현 람보목장 대표.포천시 제공



김도현 람보목장 대표는 ICT장비를 도입했다. 젖소들의 사료 섭취량 활동량, 우유 생산량 등 정확한 데이터로 분석관찰이 가능해 가축관리가 수월하고 질병 등 예상치 못한 상황에도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

농업발전을 위한 3인방의 노력은 여러 언론에 소개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 농촌진흥청장 표창, 청년 농업인 표창 등 각자 굵직한 상도 여럿 받았다.

한편 현주용 대표는 올해 포천에 농업재단이 생긴다. 친환경 먹거리 통합지원센터와 K-가축방역센터도 세워진다고 들었다. 품질 좋은 농작물을 키우고 연구하며 포천 농업발전에 함께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땀을 흘리는 이유이자 자부심이다. 앞으로도 젊은 농업인을 향한 많은 관심과 지원 바란다고 말했다. 포천=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