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취업·데이팅 사이트서 외국간첩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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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고인민검찰원은 지난 16일 "인기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비롯해 취업과 데이팅 사이트가 점점 더 외국의 적대세력이 침투하는 온상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8일 전했다.
최고인민검찰원은 "국가안보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학생과 이주 노동자, 미취업 젊은이들이 외국 범죄자들의 먹잇감이 되기 가장 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20년 한 전문대 학생이 온라인 데이팅 앱을 통해 외국 간첩에 고용돼 다섯 달 동안 1만 위안(약 193만원)을 받고 군사 기지와 군사 장비 사진을 위챗을 통해 제공했다고 밝혔다.
해당 학생은 군가 기밀을 제공한 혐의로 징역 6년을 선고받았다.
또 중국 공항의 한 직원이 2만6천 위안(약 502만원)을 받고 정부 고위 관리의 여정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고 넘긴 혐의로 징역 13년을 선고받은 사실도 알렸다.
이 직원도 온라인을 통해 외국 간첩에 고용됐다는 설명이다.
SCMP는 "중국과 미국 등 서방의 관계가 홍콩, 대만, 남중국해, 우크라이나 위기를 놓고 악화하면서 방첩 활동은 중국 당국의 최우선 사항"이라며 중국 관영 매체들이 지난 15일 제7회 '국가안전교육의 날'을 전후로 잇달아 '국가 기밀'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어 관영 매체들의 보도를 보면 올해 '국가안전교육의 날'의 초점은 올가을 제20차 당대회의 성공을 보장하는 것에 맞춰졌고, 현재 당국이 '국가 기밀'을 강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국가 기밀의 정의는 모호하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 집권 이후 국가보안, 방첩을 강화하는 조치를 잇달아 내놓았다.
국가안전위원회를 신설하는 한편 2014년 11월 기존의 국가안전법을 대체하는 반간첩법을 제정했다.
또 2017년 12월에는 간첩 행위 이외에 국가안전에 위해를 가하는 행위를 규정한 '반간첩법 실시 세칙'을 제정했다.
국가안전 위해 범위를 대폭 확대해 간첩 행위가 아니라도 자의적 해석에 따라 외국인의 자국 내 활동을 한층 옥죄었다.
지난해 11월 중국공산당 제3차 역사결의를 통해서는 "중국의 국가 안보 유지 능력은 불충분하다.
다양한 주요 위험에 대응하는 능력이 강하지 않다"고 인정하며 안보 역량 강화를 예고했다.
당국은 간첩 활동에 더해 최근에는 디지털과 사이버 안보에 대해서도 강조하고 있다.
관영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중국 공안부 리궈중 대변인은 당국이 지난해 사이버범죄 6만2천건을 조사했고, 이는 전년도보다 10%보다 많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당국이 지난해 사이버범죄와 관련해 체포한 인원은 10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