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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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단거리 탄도 미사일로 추정되는 신형 전술유도무기(사진)를 또 시험 발사했다. 올 들어 북한의 13번째 무력 시위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참관 아래 (신형 전술유도무기) 시험발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전했다. 신형 전술유도무기에 대해선 “당 중앙의 특별한 관심 속에 개발돼 왔다”며 “장거리 포병부대들의 화력 타격력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키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전술핵 운용의 효과성과 화력임무 다각화를 강화하는 데 커다란 의의를 가진다”고 주장했다.

이날 합동참모본부도 북한이 전날 오후 6시께 함흥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두 발의 발사체를 발사한 것이 포착됐다고 발표했다. 북한 발사체의 고도는 약 25㎞, 비행거리는 약 110㎞, 최고속도는 마하 4.0 이하인 것으로 포착됐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북한의 기존 KN-02(고체 지대지탄도미사일)를 대체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라며 “포병이 운영하는 무기체계로 개발하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청와대는 이날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관련 부처에 북한의 동향을 면밀히 점검해 철저하게 상황을 관리하라”고 지시했다.

이번 무기 시험은 지난달 24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이후 23일 만이다. 전문가들은 18일부터 시작되는 한·미 연합훈련 등을 겨냥한 북한의 무력 시위인 것으로 분석했다.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조선반도(한반도) 정세를 일층 긴장시키고 있다”며 “불을 즐기는 자 불에 타 죽기 마련”이라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다음달 1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 같은 달 21일께 한·미 정상회담 등을 앞두고 북한이 추가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은 한·미 정상회담 전후를 계기로 자신들의 메시지를 드러내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