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당파출소 전승환 경장…"주민과 함께 아름다운 동네 만드는 게 목표"
파출소 캐릭터 만들어 소통나선 30대 경찰관…"주민 곁으로"
"채널이 더 활성화돼 관내 주민들의 치안 만족도가 높아지고 안전한 동네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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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4일 서울 성동구 행당파출소에서 만난 전승환(31) 경장은 지난달 20일 자신이 개설한 '성동경찰서 행당파출소' 카카오 채널을 홍보하는 노란색 안내문을 주민들에게 건네고 있었다.

전 경장은 "파출소는 3차 행정기관이라고 생각한다"며 "112 신고 접수만 처리하는 게 아니라 교통사고 예방, 순찰 활동 등을 비롯해 주민들의 안전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채널 구상 배경을 설명했다.

실시간 채팅·순찰 신청·행정 및 생활 정보·경찰 민원 4가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 채널은 현재 서울 일선 파출소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유일한 온라인 채널이기도 하다.

전 경장은 "의견 청취 기관은 너무 많지만 이를 통합하는 서비스가 부재했다"며 "남자 한 명이 따라온다며 불안하다는 주민이 있었는데 '서울시 안심 앱'을 알려드렸다.

기존에 있는 서비스가 많은데 주민들이 그걸 모르시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채널은 정보 종합 기능이 강하다.

경찰청, 시청, 구청에 들어가 경찰 관련한 정보는 다 올리고 그 외에 주민들에게 도움이 될 정보도 올려준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로 관내 주민들의 의견을 듣는 기회가 사라진 점도 채널을 개설한 배경으로 손꼽았다.

전 경장은 "야간에는 소통이 더 어려웠다.

여성안심귀가길이 얼마만큼 위험한지 알고 싶은데 기회가 없었다"며 "파출소에도 비대면 서비스가 필요하겠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파출소 캐릭터 만들어 소통나선 30대 경찰관…"주민 곁으로"
전 경장은 카카오채널을 개설하는 과정에서 주민들의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직접 캐릭터도 디자인했다.

어린 시절 꿈이 화가였던 전 경장은 디자인에 관심이 많아 야간 대학에서 마케팅 디자인 관련 수업을 듣기도 했다.

전 경장은 "성동구의 상징인 '매'를 활용했다"며 "매를 귀엽게 그리게 되면 참새 혹은 비둘기와 구분이 안 되더라. 어떻게 하면 강인한 모습도 담을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채널에 가입해준 주민들에게 신청을 받아 캐리커처를 그려주는 이벤트도 전 경장이 직접 기획했다.

전 경장은 "주민과 함께 하는 지역 경찰이 되고 싶다"며 채널을 활성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전 경장은 "경찰 관서의 교통, 여청, 형사, 생안 내부 협업이나 구청 주민센터 등 외부 협업을 통해 치안 정보를 제공하고 싶다"며 "관내 주민과 함께 어울려서 아름다운 동네 만드는 게 목표다"라고 말했다.

파출소 캐릭터 만들어 소통나선 30대 경찰관…"주민 곁으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