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매형 "죄에 맞게 최대 형량 받길"…진상규명 요구
'계곡살인' 피의자들 검거에…유족들 "철저히 수사해야"
'계곡 살인' 사건 피의자인 이은해(31)·조현수(30)씨가 검찰 수사를 받다가 잠적한 지 4개월여 만에 검거되자 유족들은 명확한 진상 규명과 처벌을 촉구했다.

피해자 A(사망 당시 39세)씨의 매형 B씨는 16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검찰과 법원에서도 법리적으로 검토하겠지만 그들이 저지른 죄에 맞는 최대 형량을 받길 바란다"며 "꼭 법정에서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남편과 함께 있던 A씨의 누나는 이날 낮 뉴스로 이씨와 조씨의 검거 소식을 접하자마자 참아왔던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B씨는 "집 근처에서 (아내와) 같이 점심을 먹다가 인터넷 카페에 올라온 검거 기사를 보게 됐다"며 "갑작스러운 소식에 아내가 바로 눈물을 보이더니 심적으로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유족은 무엇보다 이씨와 조씨의 범행 동기와 경위에 대해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피해자의 억울함이 풀릴 수 있다고 했다.

B씨는 "보험금 8억원 얘기만 나오지만 당시 처남이 보유한 전세자금과 적금 등 개인 재산만 대략 7억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처남이) 과도한 채무에 개인회생까지 가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이씨와 조씨가 재산을 빼돌려 어디에 쓴 건지 그런 의혹들을 명확히 밝혀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이어 "이씨와 조씨가 처남으로부터 가져간 돈이 사이버 도박 같은 범죄자금으로 흘러갔다는 의혹도 있다"며 "여기에 관해서도 철저한 후속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계곡살인' 피의자들 검거에…유족들 "철저히 수사해야"
특히 유족은 초기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도 내비쳤다.

피해자 A씨가 다이빙 후 숨진 2019년 6월 당시 경기 가평경찰서는 별다른 혐의점을 찾지 못하고 단순 변사 사건으로 내사 종결한 바 있다.

이후 유족 지인의 제보를 받은 일산 서부경찰서가 같은 해 11월 재수사에 착수했고, 1년 2개월간의 조사 끝에 피의자들에게 살인과 보험사기 미수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

잠시 감정을 억누른 B씨는 "초기 수사에서 좀 더 진상이 명확하게 밝혀졌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가장 크다"며 "처남이 당한 일은 주변 누구나 당할 수 있는 일이었고 다시는 제3의 비극이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고 토로했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공개수배 17일 만인 이날 낮 12시 25분께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모 오피스텔에서 살인·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이씨와 조씨를 체포했다.

이씨와 내연남 조씨는 2019년 6월 30일 오후 8시 24분께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남편 A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같은 해 2월과 5월에도 복어 피 등을 섞은 음식을 먹이거나 낚시터 물에 빠뜨려 A씨를 살해하려 한 혐의 등도 받는다.

검찰은 이들이 A씨 명의로 든 생명 보험금 8억원을 노리고 범행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