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4일 새 정부 고용노동부 장관에 이정식 전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정황근 전 농촌진흥청장을 각각 지명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서울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2개 부처 장관 인사를 발표했다. 이로써 새 정부 18개 부처 조각이 마무리됐다.

이 후보자는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후 한국노동조합총연맹에 입사해 정책본부장과 사무처장 등 주요 직책을 거친 노동 전문가다. 노동개혁을 공약으로 내세운 윤 당선인이 초대 고용부 장관에 노조 출신 인사를 기용한 것은 예상 밖의 인사라는 평가다. 정 후보자는 농식품부에서 요직을 두루 거친 정통 관료 출신이다.

윤 당선인은 이 후보자에 대해 “노동 현장의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노동의 가치가 제대로 존중받고 합리적인 노사 관계의 밑그림을 그려낼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자는 경영계의 중대재해처벌법 개정 요구와 관련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많이들 우려하는 것 같은데, 빨리 산업 현장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할 수 있는 보완 대책을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경제계에선 이 후보자 지명과 관련해 보수 정권에 기대한 노동개혁 추진이 쉽지 않을 것이란 반응이 나왔다. 한국경영자총협회 고위 관계자는 “강성 노조, 귀족 노조에 비판적 시각을 견지해 온 합리적 인사”라면서도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노동개혁을 과감하게 추진할지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좌동욱/곽용희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