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한동훈 엄호 속 "검수완박, '문재명 비리' 덮겠단 것"

국민의힘은 14일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비리 은폐 시도'로 규정하고 반대 여론전을 강화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최측근인 한동훈 사법연수원장을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것에 대해선 오히려 검찰 중립성을 담보하고 법치를 정상화할 수 있다는 논리로 방어에 나섰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이렇게 무리한 입법을 추진하는 것은 그만큼 민주당에 다급한 사정이 있는 것 아닌가 보고 있다"며 "국민들은 대장동 사건,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사건,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 등 문재인 정부하에 있었던 비리 사건에 대한 수사가 이뤄지지 않는 것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검수완박의 목적은 분명하다.

지난 5년 동안 쌓아 올린 민주당의 권력형 범죄를 은폐하려는 시도"라며 "검수완박은 국민이 피해를 보는 '국민독박'이고 범죄자만 혜택을 보는 '죄인대박'"이라며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에게 무제한 TV토론을 공개 제안했다.

조수진 최고위원은 "이 개악법은 문재명(문재인+이재명) 비리를 덮겠다는 것"이라며 "문 대통령이 신속히 거부권 행사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문 대통령이 수혜자이기 때문에 침묵한다는 의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거부권 행사를 촉구했다.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김은혜 의원은 불교방송 라디오에서 "중대범죄에 검찰 수사권 다 뺏어서 이득을 보는 분들이 누굴까.

저는 권력비리, 또 경제범죄를 저지른 힘 있는 분들이라고 생각한다.

민주당 정권에 계신 분들"이라고 꼬집었다.

한동훈 후보자 지명에 대해선 엄호 사격이 잇따랐다.

인수위 정무사법행정분과 유상범 위원은 CBS 라디오에서 "한 검사장을 장관에 임명하지 않고 만일 서울중앙검사장으로 임명을 했다면 아마 지금보다 훨씬 큰 비난과 반발이 있지 않았겠나"라며 "수사에 관여하지 말라고 이미 선언하면서 당선인 입장에서는 아주 명확하게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선언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혜 원내대변인은 YTN 라디오에서 "문재인 정부 들어서 정치인 출신의 법무부 장관으로 인해서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이 굉장히 심각하게 훼손이 됐다.

심각하게 훼손된 검찰을 정상화하는 것이 급선무고 윤석열 정부에서 해야 할 중요한 과제 중의 하나가 법치 정상화"라며 "이런 중책을 맡기에는 최적임자"리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오전 KBS 라디오에 나와 "한 검사가 수사권을 행사할 경우에 민주당 여러 가지 무슨 정치 보복이니 정치 탄압이니 이러한 얘기가 나와서 오히려 검찰 수사의 순수성이 훼손될 수가 있다고 판단을 하셨던 것 같다"면서 "사실 칼을 빼앗고 펜을 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당선인 입에서는 벌써 인수위가 꾸려지고 장관 인선이 시작될 즈음에 '법무부 장관은 한동훈이다' 이렇게 말씀이 있는 것으로 제가 전해 들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