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만원에 벚꽃 프라이빗하게"…'꽃캉스' 수요에 호텔 풀부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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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커힐·콘래드 등 '벚꽃 명소' 호텔 만실
벚꽃길 개방에 꽃구경 즐기려는 수요 늘어
벚꽃길 개방에 꽃구경 즐기려는 수요 늘어
벚꽃이 만개한 지난 주말, 꽃구경을 즐기기 위한 호캉스(호텔+바캉스)족들이 몰려 특급호텔의 예약률도 높아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호캉스 문화가 확산한데다, 오미크론 확산세 속 프라이빗하게 벚꽃을 즐기려는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벚꽃 명소로 유명한 일부 고급 호텔의 객실점유율은 벚꽃이 만개했던 지난 주말(9~10일) 만실을 기록했다. 서울 광진구 아차산의 벚꽃을 구경할 수 있는 워커힐호텔의 비스타와 더글라스 객실 예약률은 이 기간 100%를 기록했다. 벚꽃 풍경을 즐길 수 있는 호텔 내 식음업장인 피자힐, 명월관 등 레스토랑 역시 만석이었다.
여의도·잠실의 벚꽃 구경 명소로 알려진 호텔 역시 이 기간 '풀부킹' 상태였다. 윤중로 벚꽃길을 조망할 수 있는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의 지난 주말 객실 투숙률도 100%를 기록했다. 이 기간 전화 문의량도 전주 대비 30% 늘었다. 잠실 석촌호수 벚꽃뷰길을 구경할 수 있는 소피텔의 이달 객실 예약률은 직전 3개월(1~3월) 평균 대비 1.5배 증가했다.
벚꽃 명소에 위치한 특급호텔들의 객실 예약률이 만실을 기록한 건 만개 시기에 맞춰 본격 '꽃캉스(꽃구경+바캉스)'를 즐기려는 소비자들의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연인과 함께 서울 워커힐호텔의 객실에서 벚꽃뷰와 식사를 즐겼다는 임모씨(32)는 "올해는 지방자치단체가 벚꽃길을 개방한다고 해서 제대로 봄 분위기가 나더라"며 "모처럼 꽃구경을 제대로 하기 위해 뷰가 좋은 곳을 골라 예약했다"고 말했다.
임 씨는 "한편으로는 벚꽃길에 직접 나가면 사람이 너무 많을 것 같아 걱정도 됐다"며 "호텔에서는 객실료 20만~30만원만 내면 프라이빗하게 벚꽃을 즐길 수 있어 더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서 영등포구는 지난 2일부터 10일까지 서강대교 남단부터 의원회관 사거리까지 국회 뒤편 여의서로 벚꽃길을 개방했다. 2019년 이후 3년 만에 개방한 것으로, 평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개방했다. 주말에는 개방 시간을 한 시간 늘려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방문객의 출입을 허용했다. 송파구 역시 3년 만에 석촌호수 벚꽃길을 전면 개방했다. 다만 별도의 행사를 개최하지는 않았다.
코로나19 이후 여행이 제한되며 호텔에서 바캉스를 즐기는 '호캉스' 문화가 확산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회사원 김정수 씨(35)는 "코로나19 전에는 몇십만원을 주고 국내 호텔에서 투숙하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며 "하지만 팬데믹 이후 해외 여행 대신 호캉스를 몇 번 해보니 그 매력을 알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는 벚꽃 시즌에 호캉스를 즐기기 위해 객실을 한 달 전부터 미리 예약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비가 내리며 벚꽃잎이 대부분 떨어지긴 했지만 호텔업계가 봄 패키지를 계속 판매하고 있는 만큼, 이달 말까지 높은 투숙률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 고급호텔업계 관계자는 "벚꽃잎이 떨어지더라도 호텔 내부에서 봄을 느낄 수 있도록 인테리어를 연출해놨다"며 "관련 패키지 상품 판매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대한민국 숙박대전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당분간 고급호텔의 높은 투숙률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
14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벚꽃 명소로 유명한 일부 고급 호텔의 객실점유율은 벚꽃이 만개했던 지난 주말(9~10일) 만실을 기록했다. 서울 광진구 아차산의 벚꽃을 구경할 수 있는 워커힐호텔의 비스타와 더글라스 객실 예약률은 이 기간 100%를 기록했다. 벚꽃 풍경을 즐길 수 있는 호텔 내 식음업장인 피자힐, 명월관 등 레스토랑 역시 만석이었다.
여의도·잠실의 벚꽃 구경 명소로 알려진 호텔 역시 이 기간 '풀부킹' 상태였다. 윤중로 벚꽃길을 조망할 수 있는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의 지난 주말 객실 투숙률도 100%를 기록했다. 이 기간 전화 문의량도 전주 대비 30% 늘었다. 잠실 석촌호수 벚꽃뷰길을 구경할 수 있는 소피텔의 이달 객실 예약률은 직전 3개월(1~3월) 평균 대비 1.5배 증가했다.
벚꽃 명소에 위치한 특급호텔들의 객실 예약률이 만실을 기록한 건 만개 시기에 맞춰 본격 '꽃캉스(꽃구경+바캉스)'를 즐기려는 소비자들의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연인과 함께 서울 워커힐호텔의 객실에서 벚꽃뷰와 식사를 즐겼다는 임모씨(32)는 "올해는 지방자치단체가 벚꽃길을 개방한다고 해서 제대로 봄 분위기가 나더라"며 "모처럼 꽃구경을 제대로 하기 위해 뷰가 좋은 곳을 골라 예약했다"고 말했다.
임 씨는 "한편으로는 벚꽃길에 직접 나가면 사람이 너무 많을 것 같아 걱정도 됐다"며 "호텔에서는 객실료 20만~30만원만 내면 프라이빗하게 벚꽃을 즐길 수 있어 더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서 영등포구는 지난 2일부터 10일까지 서강대교 남단부터 의원회관 사거리까지 국회 뒤편 여의서로 벚꽃길을 개방했다. 2019년 이후 3년 만에 개방한 것으로, 평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개방했다. 주말에는 개방 시간을 한 시간 늘려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방문객의 출입을 허용했다. 송파구 역시 3년 만에 석촌호수 벚꽃길을 전면 개방했다. 다만 별도의 행사를 개최하지는 않았다.
코로나19 이후 여행이 제한되며 호텔에서 바캉스를 즐기는 '호캉스' 문화가 확산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회사원 김정수 씨(35)는 "코로나19 전에는 몇십만원을 주고 국내 호텔에서 투숙하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며 "하지만 팬데믹 이후 해외 여행 대신 호캉스를 몇 번 해보니 그 매력을 알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는 벚꽃 시즌에 호캉스를 즐기기 위해 객실을 한 달 전부터 미리 예약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비가 내리며 벚꽃잎이 대부분 떨어지긴 했지만 호텔업계가 봄 패키지를 계속 판매하고 있는 만큼, 이달 말까지 높은 투숙률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 고급호텔업계 관계자는 "벚꽃잎이 떨어지더라도 호텔 내부에서 봄을 느낄 수 있도록 인테리어를 연출해놨다"며 "관련 패키지 상품 판매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대한민국 숙박대전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당분간 고급호텔의 높은 투숙률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