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거래소 지닥이 지난해 3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고 13일 밝혔다. 지닥은 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암호화폐 커스터디(수탁) 서비스를 통해 이익을 거둬들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닥이 지난해 벌어들인 순익은 업비트(2조2400억원)와 빗썸(6400억원), 코인원(700억원)에 이어 네 번째로 많다. 원화마켓을 운영하는 코빗(190억원)보다 많은 이익을 거뒀다. 지닥은 아직 은행과 실명계좌 개설 계약을 맺지 못해 원화마켓을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

지닥은 조만간 은행과 실명계좌 개설 계약을 맺겠다는 계획이다. 지닥 관계자는 “최근 복수의 은행과 실명계좌 발급을 위한 막바지 협의를 벌이고 있다”며 “계약이 성사되면 개인 회원의 접근성이 개선돼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지닥은 법인 암호화폐 수탁사업에 특화된 업체다. 지난 1월엔 우리금융 자회사인 우리펀드서비스와 함께 법인 대상 세무·회계 서비스인 지닥펀드서비스를 내놨다. 이 서비스를 가상자산 사업자 전용으로 개발한 ‘가상자산 사업자 지갑회계’를 지난달 말 출시하며 법인 고객 유치에 공들이고 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