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차 주유도 가능"…서울시, 임산부에 '교통비 70만원'
서울시가 서울에 거주하는 모든 임산부에게 1인당 70만원의 교통비를 지원한다.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번 임산부 교통비 지원 규모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최대다. 재원은 전액 시비로 충당한다.

지원 대상은 7월 1일 기준으로 임신 중이거나 이후 임신하는 임산부다. 7월 1일 이전에 출산한 경우는 제외된다. 지원 신청은 7월 1일부터 받는다. 신청일 기준 서울 시내에 6개월 이상 주민등록을 두고 있어야 신청할 수 있다.

교통비는 서울시와 협약하는 카드사의 신용·체크카드 포인트로 지급된다. 포인트는 지하철, 버스, 택시 등 대중교통 이용요금과 자차의 유류비로 사용할 수 있다. 사용 범위에 유류비를 포함한 것은 전국 최초라고 시는 전했다.

카드는 임산부 본인 명의여야 하며, 협약 카드가 없는 대상자에게는 카드사에서 바우처 포인트가 있는 카드를 새로 발급해 주소지로 배송해준다.

임산부 교통비 지원은 오세훈 시장의 공약 사업으로, 이달 11일 조례 개정안과 추경 예산안이 서울시의회를 통과하면서 시행 기반이 마련됐다.

서울시는 임산부가 편리하게 교통비를 신청할 수 있도록 원스톱 신청 및 처리가 가능한 전용 온라인 시스템을 6월까지 구축한다. 임산부가 온라인 홈페이지 등에 직접 신청하면 카드사를 통해 카드를 전달받을 수 있도록 절차를 간소화할 방침이다.

시는 올해 신청자 수가 약 4만3천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벌써 많은 시민이 큰 관심을 보이며 전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임산부 교통비 지원이 임산부들의 이동 편의를 증진하고 출산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다소나마 덜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