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연 4∼24회 불과…정성택 총장 "북적북적해야 한다"
'100억 리모델링' 전남대 다목적시설 '민주 마루' 이용률 저조
수년 전 국비 100억원을 들여 다목적공연시설로 거듭난 전남대 '민주 마루'(옛 대강당) 이용률이 저조해 활성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전남대에 따르면 전남대 한복판에 자리 잡은 민주 마루 이용(대관) 횟수는 2019년 24회, 2020년 4회, 2021년 12회다.

2019년에는 한 달에 두 번꼴로 민주 마루에서 행사가 열렸고,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과 2021년에는 이용 횟수가 급격히 줄었다.

학내외 단체 등이 민주 마루를 이용하려면 교수 등으로 구성된 '민주 마루 운영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정치, 종교 색채 등을 띤 행사의 경우 대관이 거부된다.

1회 사용 시간은 4시간을 기본으로 하며, 기본 사용료(조명, 냉난방, 무대 시설, 분장실, 연습실, 리셉션 홀, 기술 스태프실 포함)는 200만원이다.

대관료는 교수, 학생 등 학교 관계자들에게는 받지 않고 외부행사일 경우만 받는다.

그러나 수년 전 100억여원을 들여 다목적공연시설로 리모델링하고 '민주화 상징'으로 명명한 공간을 방치하다시피 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남대 동아리 임원 A씨는 "전남대 상징 공간인 민주 마루가 거의 매일 텅텅 비어 있는 것은 문제"라며 "학교 측에서 활성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남대 관계자는 "정성택 총장도 '민주 마루가 북적북적해야 한다'고 항상 말씀하신다"며 "코로나도 진정세에 있는 만큼 학교 차원에서 민주 마루 활성화할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민주 마루는 '대강당 시절'인 1980∼90년대 소설가 조정래 등 외부인사 강의와 입학식, 졸업식, 총학생회·동아리 행사 등으로 활기가 있었던 곳이다.

1975년 신축된 대강당은 2016년 국비 약 100억원을 확보해 다목적공연시설로 리모델링과 동시에 민주 마루로 명명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