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발령 인원 감소 탓…충북 7개 병원 인력난 '불보듯'

공중보건의사(이하 공보의)가 지역 응급의료기관에 배치되지 않을 것으로 보여 농촌지역의 의료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응급의료기관 공보의 미배치…농촌지역 의료공백 우려
13일 충북도와 영동군 등에 따르면 그동안 인구 5만 이하 지역의 응급의료기관에는 2명, 그 이상인 곳에는 1명의 공보의가 배치돼 왔다.

보건복지부의 '공중보건의사제도 운영 지침'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보건복지부는 이달부터 응급의료기관, 당직의료기관 등에 공보의를 배치하지 않기로 했다.

올해 복무기간이 종료되는 공보의가 652명인데 새로 발령 날 공보의는 512명에 불과한 탓이다.

도내 응급·당직의료기관은 영동병원, 옥천성모병원, 보은한양병원, 진천성모병원, 괴산성모병원, 금왕태성병원, 단양군노인전문병원 7곳으로 각각 공보의가 1명 근무하고 있다.

공보의가 매년 감소하면서 작년부터 인구와 무관하게 도내 응급의료기관에는 1명씩 배치됐다.

그나마 1명이 있던 공보의도 배치되지 않으면 일부 지역의 의료공백이 우려된다.

영동병원에는 현재 공보의 1명이 응급실에서 일하고 있다.

이 병원은 영동에서 유일한 당직병원으로 야간진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공보의가 배치되지 않으면 응급진료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영동병원 관계자는 "공보의가 빠져나가면 의사들이 당번제로 근무해 응급실 운영이 어렵게 된다"고 털어놨다.

인력을 신규 채용하면 고민은 해결되지만, 의사들이 농촌지역 근무를 꺼린다.

의사를 채용하려 해도 지원자가 없다는 얘기다.

영동에 사는 박모(65) 씨는 "공보의가 없어 응급실이 가동되지 않으면 아플 때 어디로 가란 소리냐"고 목소리를 키웠다.

옥천군보건소는 공보의 1명을 옥천성모병원에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현행법상 파견 기간이 6개월을 넘을 수 없다,
충북도 관계자는 "의료공백 현실화가 불 보듯 뻔하지만, 공보의 수가 매년 감소하는 상황에서 대책이 없다"며 "의사로 서둘러 구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