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산업과학원, '저기술 산업 혁신방안' 보고서 발간

부산산업과학혁신원(BISTEP)은 13일 '지역 저기술 산업 혁신방안' 보고서를 통해 신발산업을 중심으로 저기술 산업의 혁신 특징을 살펴보고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혁신 방안을 제안했다.

저기술 산업이란 연구개발(R&D) 지출이 생산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은 산업으로, 식료품 제조업, 섬유제품 제조업 등을 포함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5~2019년 전국 저기술 산업 비중은 전체 산업 대비 15% 미만으로 줄어들고 있는 반면, 부산은 저기술 산업 비중이 22%대에 육박해 지역 저기술 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활용하기 위한 혁신 활동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저기술 산업은 일반적으로 자체 R&D나 특허출원 등과 같은 R&D 활동에 비해 인적자원관리, 팀워크 구축 등의 '비R&D 혁신'과 원가절감 및 공정개선과 같은 '점진적 혁신'이 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혁신은 대기업에 유리한 혁신 특징으로, 후발 중소기업의 경우 자전거의 앞·뒷바퀴를 체인으로 연결하는 혁신과 같이 부품 간 연결방식 변화를 통한 디자인 개선 등 이른바 '아키텍처(구조) 혁신'과 새로운 브랜딩 전략에 기반한 '마케팅 혁신'을 통해 틈새시장 진입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지역 신발 제조 기업은 그동안 축적해온 제조역량을 기반으로 위탁생산(OEM)을 넘어 하청업체가 제품 설계에도 직접 관여할 수 있는 위탁개발 및 생산(ODM)으로 진화하기 위한 구조 혁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혁신을 바탕으로 지역 신발 제조 기업은 글로벌 시장 공략이 가능한 기업과 사업을 제휴해 브랜드 개발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를 작성한 연구진은 "신발산업에서 신생 창업기업이 지역기업의 제조역량을 활용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확보하는 사례가 종종 확인되고 있다"며 "저기술 산업이 축적해온 제조기술은 지역의 소중한 유산(Legacy Tech)임을 이해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유지하고 활용하기 위해 지자체 차원의 기회 제공 노력이 지속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축적된 저기술 산업 제조역량 강화해 미래 성장동력으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