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가 교도소에 '애정의 방'을 도입해 수감자들의 성생활을 보장하기로 했다.18일(현지시간) 공영방송 라이(Rai)뉴스에 따르면 이탈리아 중부 움브리아 지역 테르니 교도소에 애정의 방이 마련됐다. 이 방은 배우자나 연인과 사적인 만남을 가질 수 있는 공간이다.방에는 더블 침대와 TV, 욕실이 완비됐다. 수감자는 접견을 온 상대방과 교도관의 직접적 통제 없이 애정의 방에서 2시간 동안 머물 수 있다. 방에는 폐쇄회로(CC)TV가 없는 대신, 문이 잠기지 않으며 필요할 경우 교도관이 즉시 들어갈 수 있다.이탈리아 교도소 최초로 도입된 애정의 방은 캄파니아 출신의 60대 수감자와 그의 연인이 가장 먼저 이용했다. 이들은 법적인 부부는 아니지만, 장기간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다는 점에서 면회가 허가됐다.이번 조치는 지난해 1월 이탈리아 헌법재판소가 수감자들이 외부에서 면회를 온 배우자 또는 오랜 연인과 사생활이 보장된 만남을 가질 권리를 인정한 데 따른 것이다. 테르니 교도소는 현재는 하루 1건의 만남만 허용하고 있지만, 하루 최대 3건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움브리아주 수감자 권리 옴부즈맨인 주세페 카포리오 변호사는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됐다"며 "많은 수감자로부터 애정 관계에 있는 사람들을 만나게 해 달라는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 모든 수감자에게 동일하게 권리가 보장되려면 더 많은 공간을 마련할 추가 자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탈리아 교정청(DAP) 추산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약 1만7000명의 수감자가 이러한 사적 만남의 권리를 보장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교도관 노조(SAPPE)는 이러한 조치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성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인위적으로 만들어졌다는 주장이 백악관 공식 홈페이지에 실렸다.1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날 홈페이지에 '실험실 유출'이라는 제목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의 실험실에서 제작됐다는 내용을 게재했다.백악관은 2020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야생동물에서 전염된 것이 아니라면서 중국 우한 바이러스연구소(WIV)를 유출지로 지목했다.WIV가 바이러스 돌연변이를 연구했고, 소속 연구자들이 2019년 가을부터 코로나19와 유사한 바이러스에 감염돼 질병을 앓았다는 것이다.이러한 내용은 지난해 연방 하원 감독위원회에서 공화당 주도로 발표된 보고서와 동일한 내용이다.백악관은 당시 하원 보고서를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링크도 설치했다.공화당 소속인 제임스 코머 하원 감독위원회 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인에게 코로나19의 진실을 제공했다"며 환영했다.코로나19 바이러스의 기원은 정치적으로 첨예하게 입장이 갈리는 사안이다.트럼프 대통령은 팬데믹 발생 후 중국이 인위적으로 바이러스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자연발생설을 지지하면서 중국이 바이러스를 인위적으로 만들었다는 주장은 비과학적이라고 반박한다.지난해 하원 감독위원회가 보고서를 발표하는 과정에서도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서명을 거부했다.민주당 소속인 라울 루이즈(캘리포니아) 연방하원의원은 백악관이 바이러스 유출설을 홈페이지에 게재한 데 대해 "팬데믹 당시 초기 대응 실패를 은폐하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다만 미국 여론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제작돼 유출됐다는 주장에 기울
CJ제일제당이 미국에서 비비고 만두 형상과 관련된 특허를 취득하자 중국 관영언론과 누리꾼들이 "한국이 중국 만두를 훔쳤다"며 비방전에 나섰다.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지난 17일 공식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어이없다! 한국 기업이 '만두 외관' 특허를 신청했고 미국이 승인했다"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그러면서 CJ제일제당이 특허를 승인받은 만두의 사진과 중국 교자 사진을 비교해 올렸다. 이어 "'비비고' 만두는 국내 전자상거래 플랫폼과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고 덧붙였다.앞서 CJ제일제당은 2024년 미국 특허청에 신청해 가는 2줄 줄무늬가 반복되는 만두 형상에 대한 특허를 지난 8일 취득했다. 특허 보호 기간은 15년이다.만두를 대량생산 하는 과정에서 만두피 끝부분이 깨지는 현상이 발생하자, 이를 개선하기 위해 개발한 형상이라는 게 CJ제일제당의 설명이다.이번 특허 취득을 두고 CJ제일제당은 외형적 특징에 대한 특허를 받은 것으로, 만두라는 카테고리 전체에 대한 특허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하지만 중국 언론과 누리꾼들은 "한국 기업이 특허의 허점을 이용해 만두를 자기네 음식이라 우기기 시작했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나섰다.중국 누리꾼들은 "앞으로 중국 기업이 미국에서 만두를 팔려면 한국 기업에 로열티를 내야 할 수 있다", "미국 법을 앞세워 한국이 중국 문화를 약탈한다" 등 근거 없는 주장이 쏟아지고 있다.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