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킨더 초콜릿 먹고 식중독 증세…살모넬라균 의심
이탈리아 유명 제과업체 페레로(Ferrero)의 킨더 초콜릿이 식중독 원인균인 살모넬라에 오염됐다는 의심 사례가 나와 유럽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AF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벨기에 당국은 8일(현지시긴) 남부 아를롱에 있는 페레로의 킨더 초콜릿 공장에 일시 가동 중단 및 폐쇄를 명령했다.

이 공장에서 제조된 초콜릿을 섭취한 어린이들 사이에서 살모넬라균에 의한 식중독 증세가 나타난 데 따른 것이다. 생산 중단된 제품은 킨더 서프라이즈, 킨더 미니 에그, 킨더 서프라이즈 막시 100g, 킨더 쇼코 본즈 등이다.

이에 맞춰 페레로도 살모넬라균 검출과 관련한 정보 공유가 제때 이뤄지지 못했다며 공식 사과문을 냈다.

페레로는 앞서 영국·프랑스·독일 등 몇몇 유럽 국가와 미국·호주·아랍에미리트(UAE) 등에서 판매되는 일부 킨더 초콜릿 제품을 리콜했다. 대부분 아를롱 공장에서 제조돼 수출된 제품이다.

이번 사태는 영국·프랑스 등의 어린이들이 킨더 초콜릿을 먹은 후 식중독 증세로 병원에 입원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수면 위로 떠 올랐다.

5일까지 영국은 63건, 프랑스에서는 15건의 관련 사례가 보고됐다.

우려가 커지자 유럽질병통제예방센터(ECDC)은 유럽식품안전청(EFSA)과 공동으로 킨더 초콜릿과 연관된 살모넬라균 의심 사례 조사에 착수했다.

ECDC는 "이번 사태는 비정상적으로 높은 아동 입원율을 특징으로 한다"면서 "일부는 피가 섞인 설사 등과 같은 심각한 임상적 증상을 동반한다"고 설명했다.

살모넬라균에 오염된 식품을 섭취하면 12∼72시간 이내에 설사·고열·위경련·구토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대부분 감염 후 일주일 이내에 회복되지만,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약자의 경우 증상 악화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한편 이번 조사와 관련해 페레로코리아 측은 유럽에서 리콜한 제품은 한국에 수입되는 '킨더 조이'와 다른 상품이며, 밀폐형 구조의 '킨더 조이'는 외부 오염 가능성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