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사가 모의 전장 상황을 실제 상황으로 인식하는 한국의 국방기술 수준이 세계 3위권으로 나타났다.
국방기술진흥연구소(이하 국기연)가 8일 발간한 '미래 신기술 예측' 책자에 따르면 미래 전장의 개념을 바꿀 '8대 신기술'을 선정해 다른 4개국(미국·유럽연합(EU)·중국·일본)과 비교한 결과 한국은 8개 기술 중 5개에서 선진국과 어깨를 견주는 '추격' 수준으로 평가됐다.
미래 전장의 개념을 바꾸는 8대 신기술은 와해·돌파·전환 3가지 개념에 따라 총 8개가 도출됐다.
'돌파기술'은 기술한계를 극복해 기존 운용개념의 진화가 가능한 기술로, 가상합성 훈련환경을 제공하는 '초실감 모의전장 환경구현 기술' 등 3개가 미래 신기술로 선정됐다.
초실감 모의전장 환경구현 기술은 병사가 시공간의 제약 없이 한반도 크기의 합성훈련 환경 구현된 전장 상황을 실제 상황으로 인식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현재 선진 5개국 중 한국이 미국, EU에 이어 3위로 평가됐다.
'와해기술'은 저비용으로 적 무기체계의 첨단기능을 무력화할 수 있는 기술로, 레이저와 같은 지향성 에너지 무기체계를 방어할 수 있는 '고출력 레이저 무기체계 대응용 경량방호소재 기술'이 선정됐다.
이 기술은 레이저빔에 의한 직접적 손상과 고열 등으로부터 동체를 보호하기 위한 표면제어, 내열코팅 등과 같은 소재 관련 기술로, 한국 기술수준은 미국, EU, 중국, 일본에 이어 5위로 평가됐다.
'전환기술'은 기존 무기체계로는 대응할 수 없는 기술로 핵분열 반응열을 이용해 우주비행체의 추진력을 얻는 '차세대 우주 고기동 장수명 추진 기술', 멀리 떨어진 병력 또는 무인로봇과 실시간으로 촉감을 전달하는 '감각센서 네트워킹 기반 능동제어 기술' 등 4개가 선정됐다.
차세대 우주 고기동 장수명 추진기술은 한국이 선진 5개국 중 5위로 평가됐다.
국기연은 책자에서 "2050년 미래 전장의 개념을 바꿀 수 있는 8대 신기술을 선정하고 구체적 기술 수준과 발전방향을 제시했다"면서 "미래 신기술 개발을 위한 기초연구 과제기획에 활용하고 연구 결과물을 배포해 군과 국방 연구개발(R&D) 관계자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