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올해 글로벌 진출 원년…3분기 중 계획 공개"
카카오모빌리티가 올해 글로벌 진출에 나선다. 세계 각국에서 카카오T 앱으로 현지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해외 물류 연결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7일 카카오T 서비스 출시 7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 이후 끊겼던 국가 간 이동 수요가 회복세”라며 “올 3분기 내에 글로벌 진출을 위한 구체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연내 글로벌 플랫폼과 연계 등을 통해 카카오T 앱 지원 국가를 120개까지 늘리는 게 목표다. 기존 일본·베트남 등 일부 국가에서 지원하는 해외 통신 연동(로밍) 서비스를 확장한다는 설명이다.

해외 이용자들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카카오T를 쓸 수 있도록 영문 플랫폼도 내놓는다.

류 대표는 “단순히 외국에서 카카오T 앱을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넘어 해외 이동·물류 등 연결 서비스를 지원하는 안을 모색할 것”이라며 “해외 시장에 직접 진출하기 위해 현지 기업에 투자하는 등 ‘글로벌 포스트(기지)’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글로벌 사업자와도 협력한다. 류 대표는 "택시 사업자를 비롯해 택시와는 관계 없는 모빌리티 영역에 대해서도 시장 기회를 보고 있다"며 "다양한 기업과 만나 협력을 논의 중"이라고 했다.

모빌리티 생태계 관계자들에 대한 상생 대책도 내놨다. 카카오 그룹이 조성하는 상생 기금 3000억원 중 500억원을 카카오모빌리티가 운용한다. 향후 5년간 △플랫폼 내 공급자 수익 증진(370억원) △플랫폼 공급자 처우 개선(80억원) △중소 사업자와 상생(50억원) 등에 쓴다는 구상이다.

류 대표는 "구체적인 지원 대상과 지원 시기 등은 관련 단체, 이해관계자 등과 협의를 거쳐 확정할 것"이라며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운전기사 등의 긴급생활지원비 지급, 운전기사 자녀 학자금 지원 등 모빌리티 생태계에 맞춰 기금을 쓸 것"이라고 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류 대표는 "주간사를 선정하고 ESG 등 상생 구조 틀을 갖추는 내용을 최우선으로 논의하고 있다"며 "구체적 일정과 방안 등은 추후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날 2015년 3월 카카오T 서비스 출범 이래 이용자가 서비스를 통해 이동한 횟수가 107억회 이상이라고 밝혔다. 서비스를 통한 누적 이동거리는 1100억㎞로 지구 275만 바퀴를 돈 거리에 맞먹는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