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국현 KT커스터머부문장 사장./사진=KT
강국현 KT커스터머부문장 사장./사진=KT
"정해진 바는 없지만, 국내 토종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항상 열려 있고 검토 중에 있습니다."
강국현 KT커스터머부문장(사장·사진)이 7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KT 미디어데이에서 KT의 OTT '시즌(seezn)'을 CJ ENM이 인수할 가능성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KT와 CJ ENM이 콘텐츠 분야에서 전방위 협력을 약속한 가운데 나온 언급이라 주목되는 대목이다.

앞서 KT는 CJ ENM과 콘텐츠 공동제작, 음원 사업 협력 등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고 CJ ENM은 KT의 콘텐츠 자회사 스튜디오지니에 1000억원의 지분 투자를 했다.

KT는 CJ ENM과는 상호협력위원회를 만들어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강 사장은 이를 언급하며 "윤경림 KT그룹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사장)이 위원장을 맡고 그 밑에 미디어 콘텐츠 주요 임원이 참석하는 등 상당히 톱(고위) 레벨에서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양사 간 콘텐츠 분야 협력도 이뤄지고 있다. KT스튜디오지니가 다음달 선보이는 '이번주도 잘 부탁해'는 skyTV와 tvN 스토리가 공동제작하는 첫 작품이다. 윤용필 skyTV 대표는 "기획안을 CJ ENM쪽에 제안했고, 양사가 50대 50으로 투자해 만든다. 양사 채널에 동시 편성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시즌과 티빙의 통합설까지 제기되는 것은 KT가 KT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미디어 밸류체인을 완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기 때문이다. KT는 이날 올해 KT스튜디오지니의 콘텐츠 '제작'과 skyTV의 '채널'을 중심으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및 유통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했다.

김철연 KT스튜디오지니 대표는 "지난 1년간 원천 지식재산권(IP) 확보와 제작역량 강화에 집중하면서 KT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이기 위한 기초체력을 다졌다"면서 "KT스튜디오지니의 웰메이드 드라마를 통해 skyTV의 ENA 채널과 올레 tv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고 국내외 다양한 사업자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유통 채널과 제작 스펙트럼을 넓혀나가겠다"고 덧붙였다.

KT는 올해 우선적으로 KT스튜디오지니만의 '메가 히트작'을 내놔 콘텐츠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포부다. 다음달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일 드라마와 함께 내년 방영을 위해 기획 중인 작품까지 총 24개의 오리지널 드라마 라인업을 공개한다.

이를 통해 지난해 3조6000억원 수준의 그룹 미디어 매출을 2025년 5조원 수준으로 30%가량 끌어올린다는 게 KT의 목표다.

강 사장은 "미디어 플랫폼 사업에서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콘텐츠 사업에서도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며 "중기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