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 방산 기업이 많은 성과를 내고 있는 건 상당히 고무적인 상황입니다.

그만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일 텐데요.

이와 관련해서 취재기자와 조금 더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송 기자. 우리 방산 기업들이 최근 코스피 흐름과 반대로 소위 잘나가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네, 조금 전 리포트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주가 흐름을 끌어올릴만한 소재가 명확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최근 해외 수주에 성공했거나 수주를 눈앞에 둔 건들이 이와 같이 나열돼있습니다.

주목해서 볼 부분은 계약 규모입니다.

금액이 최소 수천억 원에서 조 단위가 넘어가고 있습니다.

금액도 큰 데다가 한번 수주하면 최소 수 십년 동안 특별한 교체 없이 안정적인 먹거리가 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입니다.

또 MRO사업이라고 해서 장비나 부품을 수리하는 사업도 함께 짝을 이뤄서 움직이거든요.

그렇다 보니까 추가적인 사업도 가져갈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또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발생하면서, 오히려 방위산업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오른 점도 어떻게 보면 웃지 못할 상황이지만 주목해 봐야 될 부분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일단 수주에 성공하면 그 기업이 중장기 먹거리가 확실하기 때문에 주가 흐름에도 반영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국내 방산 기업들이 이제는 해외 수주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주 사업까지 적극적인 움직임에 나섰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우주 사업이라고 하면 그야말로 최고의 기술이 접목된 사업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데요.

방산 기술이 기술적으로 가장 앞서있거든요.

무기체계나 국가 방위 전력에 들어가는 기술이 가장 앞선 상황이고 이게 보편화되면 자동차나 민항기 등에 활용되는 시스템이거든요.

요즘 자율주행이다 하면서 차량에 적용되고 있는 레이더, 라이다 센서나 고탄성, 고강도 소재들도 방산에서 먼저 활용됐던 기술이 보편화 된 거다라고 이해하시면 쉬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최신 기술을 앞세운 방산 기업이 우주 사업에 나서는 게 어떻게 보면 자연스러운 일인 것 같습니다.

지난해 한국항공우주산업 KAI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방산 기업 주도로 한국형발사체를 쏘아올린 일이 있었습니다.

누리호라는 이름으로 국내 기술로만 발사체를 만들어 우주로 쏘아 올렸었는데요. 아쉽게도 미완으로 남았었죠.

700km 상공에 도달하는 비행은 문제없이 수행했지만, 3단에 장착된 7t급 액체엔진이 빨리 멈추면서 위성을 태양 궤도에 올리는 데에는 실패했습니다.

그래도 과거에 비하면 놀라운 기술 발전이고 언젠간 자체 기술로 위성을 쏘아 올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점점 커지는 상황입니다.

이와 관련해 관계자 인터뷰 보시겠습니다.

[한창헌 / KAI 미래사업부문장 : 시장이 확장되고 더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것은 확정된 사실 같아요. 팽창하는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경쟁력을 갖추는 게 중요하고요. 산업체 입장에서 경쟁력이라고 한다면 결국 기술력이겠죠.]

KAI와 함께 한화도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요.

한화는 김승연 회장의 장남이죠. 김동관 사장을 필두로 '스페이스 허브'팀을 꾸렸습니다.

이를 통해 국내외에서 발사체와 위성 제작 분야와 통신 서비스 분야로 나눠서 연구하고 인수합병과 지분 투자를 본격적으로 집행한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국내 기업이 민간 주도로 이렇게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기업 입장에서는 의사 결정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을 수 있겠지만 아직 초창기다 보니 장애물에 많이 부딪힐 것 같은데요. 기업이 호소하는 어려움은 없나요?

<기자>

국방 기술은 보안 사항도 많아서 민간에서 쉽게 끌어 쓰기에 어려움이 많은 건 사실입니다.

그렇다보니 정부 통제를 벗어나 자유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규제완화 정책이 필요하다는 데에는 대부분 기업이 한 목소리를 내는 상황이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정부 예산과 기술 이전만 바라보는 기업이라면 아무리 정부가 지원해도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는데요.

정부가 우주 프로젝트를 할 때 참여 기업을 선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지금까지 프로젝트를 했던 기업이 아닌, 능력 있고 도전하려는 새로운 기업을 찾아야 한다고도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특히 정부 기관의 역할이 민수 기업을 못 따라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발판만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데에도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채우석 한국방산학회장 인터뷰 보겠습니다.

[채우석 / 한국방산학회장 : 이제는 패러다임 자체를 바꿔야겠다. 다시 이야기하면 정부가 강력히 통제하는 것만 가지고는 안 되고 업체들이 자율적으로 글로벌 기준에 맞춰서 할 수 있도록 패러다임을 바꿔야 된다.]

<앵커>

네 알겠습니다. 오늘 소식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송민화기자 mhsong@wowtv.co.kr
전쟁 테마주 라고?…진화하는 K-방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