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사실상 닫혔던 해외 하늘길이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다시 열린다. 연말까지 미국, 유럽 항공편 운항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연말까지 국제선 운항 편수를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의 50% 수준까지 늘리는 내용의 ‘국제선 단계적 일상 회복 방안’을 추진하기로 방역당국과 합의했다고 6일 발표했다.

국토부는 세 단계에 걸쳐 해외 항공 노선 운영을 정상화할 방침이다. 1단계로 다음달부터 두 달간 국제선 정기편을 매달 주 100회씩 증편한다. 이에 따라 현재 주 420회인 국제선 정기편은 내달 주 520회로, 오는 6월엔 620회로 늘어난다. 또 인천국제공항의 도착 슬롯(특정 시간대 최대 착륙 횟수)을 현행 10대에서 20대로 늘리고, 부정기편 운항 허가 기간도 당초 1주일 단위에서 2주일 단위로 확대할 계획이다.

1단계에선 지방 공항에 세관·출입국·검역 인력을 재배치해 국내 예방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국제선 운항을 2년 만에 재개한다. 다음달에는 청주·무안·제주국제공항, 6월에는 김포·양양국제공항에서 국제선 운항을 재가동한다. 김해공항은 작년 11월 국제선 운항을 다시 시작했다.

7월부터 시행하는 2단계에선 국제선 정기편을 매월 주 300편씩 증편한다. 인천공항의 도착 슬롯도 30대로 늘어난다. 또 지방 공항 운영 시간을 정상화하고, 코로나19 위험도가 높은 국가의 항공편 탑승률 제한도 폐지할 방침이다.

코로나19가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으로 전환되면 3단계로 국제선 정기편 운항을 완전히 정상화한다. 국제 표준대로 매년 두 차례 운항 스케줄에 대한 인가가 이뤄진다. 지금까지는 매달 운항 스케줄 인가를 받아야 했다. 인천공항 도착 슬롯도 40대로 확대된다.

국제선 증편이 계획대로 시행되면 10월에는 운항 편수가 2019년의 40% 수준(주 1820회), 11월에는 51% 수준(주 2420회)으로 회복될 전망이다. 정부는 10월 코로나19가 국제적으로 엔데믹으로 전환되면 미국 유럽 항공편은 완전한 정상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의 운항 제한 정책으로 전체 노선 정상화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이와 별도로 항공업계가 요구해 온 입국자 유전자 증폭(PCR) 검사 면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