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올해도 이적생 효과 기대…김지용·임창민, 순조로운 출발
2022년에도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전력의 한 축은 '이적생'이 담당한다.

출발도 좋다.

2022시즌 두산 유니폼을 입고 새 출발 한 베테랑 불펜 임창민(37)과 김지용(34)은 기분 좋게 이적 신고를 했다.

6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만난 김태형(55) 두산 감독은 지난 5일 올 시즌 처음 등판한 김지용을 떠올리며 "한창 좋았을 때의 구속은 나오지 않지만, 경험이 많으니 타자를 상대하는 방법이 뛰어나다.

경기 운영을 잘했다"고 평가했다.

김지용은 전날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 6회에 구원 등판해 1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볼넷 1개를 내줬지만, 삼진 3개를 잡으며 1이닝을 소화했다.

2010년부터 2021년까지 LG 트윈스에서만 뛴 김지용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LG에 '방출'을 요청했다.

젊은 투수가 많은 LG에서는 자리 잡기 어렵다는 판단에서였다.

두산은 김지용을 연봉 6천만원에 영입했다.

올해 시범경기에서 4경기 3⅔이닝 무실점하며 기세를 올린 김지용은 이적 후 첫 정규시즌 등판도 무사히 치렀다.

두산, 올해도 이적생 효과 기대…김지용·임창민, 순조로운 출발
임창민은 김지용보다 먼저 신고식을 했다.

임창민은 한화 이글스와의 개막 2연전(4월 2·3일)에 연이어 등판해 모두 홀드를 챙겼다.

2경기 성적은 2⅔이닝 무피안타 무실점 3탈삼진이다.

NC는 2021시즌 종료 뒤 임창민을 방출했다.

마운드 새 판을 짜려는 의도였다.

지난해 임창민은 46경기에 등판해 3패 17홀드 평균자책점 3.79를 올렸다.

1군 개인 통산 기록은 404경기 25승 27패 95세이브 50홀드 평균자책점 3.85다.

현역 연장 의지를 드러낸 임창민에게 두산이 손을 내밀었고, 1억2천만원에 계약했다.

임창민은 시즌 초 완벽한 투구로 '두산 필승조'에 안착했다.

박건우(NC)의 보상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우타자 강진성은 아직 선발 출전하지 않았지만, 대타로 두 차례 타석에 서서 2타수 1안타를 쳤다.

두산, 올해도 이적생 효과 기대…김지용·임창민, 순조로운 출발
최근 두산은 이적생의 도움으로 상위권을 지켰다.

2019년 양의지(NC)의 FA 보상 선수로 합류한 이형범(28)이 6승 3패 19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2.66으로 활약하며 두산 뒷문을 든든하게 지켰다.

베테랑 배영수는 2019년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마지막 투수로 등판해 두산 우승을 확정하는 '승리 구'를 던졌다.

2020년에는 트레이드로 영입한 이승진(27)과 홍건희(30)가 '무너질뻔한 두산 불펜'을 구원했다.

지난해에는 정규시즌 개막 직전 핵심 불펜 함덕주(27)를 LG 트윈스에 내주고 영입한 양석환(31)이 타율 0.273, 28홈런, 96타점을 올리며 두산 중심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오재일(삼성)의 FA 보상 선수 박계범(26), 최주환(SSG 랜더스)의 보상 선수 강승호(28)는 두산의 키스톤 콤비(2루수·유격수)로 자리 잡았다.

2022년에도 두산에는 '이적생 신화'를 꿈꾸는 선수들이 있다.

김태형 감독은 이적생의 경험과 도약 의지를 팀 상승세의 동력으로 삼고자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