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1년 4개월여 만에 필드에 복귀한다.

6일 우즈는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로서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출전을 결심했다. 목표는 우승"이라며 "72홀을 걷는 게 가장 힘겨운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즈는 자동차 사고로 당한 부상에 대해 "그동안 겪었던 부상과는 차원이 달랐고 견디기 힘들었다"면서 "몸 상태가 어떤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고통스럽고 어려웠다"고 했다.

이어 "의료진은 내가 선수로 더 뛸 수 있다고 봤다. 고통은 내가 감내해야 한다"며 "몸을 움직이는 건 지금이 최선이다. 여기서 더 나아지지 않는다고 한다. 오르막이든 내리막이든 평지든 모두 힘들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골프 대회를 통해 복귀한다. 우즈가 PGA투어 정규 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2020년 11월 마스터스 이후 1년 4개월 23일(509일) 만이다.



우즈는 지난해 2월 자동차 사고로 크게 다친 후 10개월간 재활을 했다. 지난해 12월 PNC 챔피언십에 아들과 함께 출전했지만, 걸어서 경기하기에 벅찼던지 카트를 타야만 했다.

이날 우즈는 1시간가량 연습장에서 볼을 치며 연습에 매진했다. 그는 "내일 9홀을 돌아볼 것"이라며 몸 상태를 점검한 후 출전하겠다는 결심을 드러냈다.

아직 불편한 걸음걸이였지만 우즈는 30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를 쳤고, 골프클럽을 걸어서 누볐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우즈의 기자 회견 직후 1라운드 조 편성을 발표했다. 우즈는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 호아킨 니만(칠레)와 함께 1라운드 경기에 나선다. 현지시간으로는 7일 오전 10시 34분이다. 2라운드는 9일 오전 2시41분 시작한다. 현지시간으로는 8일 오후 1시41분이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