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아직 이견 극복할 기회 있다고 믿어"
핵협상 이란 "미국의 무리한 요구 받아들일 수 없어"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위한 회담에 참여 중인 이란이 미국이 협상에서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외무장관은 4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란은 미국의 지나친 요구에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며, 미국이 현실적으로 행동한다면 좋은 합의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미르압둘라히안 장관은 "협상이 중단된다면 그것은 미국 때문"이라면서 "이란은 최소한의 조건과 국익을 지키기 위해 논리적으로 행동한다"고 강조했다.

이란은 핵 협상이 진전되지 못하는 이유를 미국이 정치적 결정을 내리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해왔다.

반면, 미국은 이란이 JCPOA와 무관한 요건을 끌어들이면서 협상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반박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회담에 참여한 모든 사람은 누가 JCPOA와 관련 없는 무리한 요구를 했는지, 누가 건설적인 제안을 했는지 정확히 알 것"이라면서 "우리는 여전히 이견을 극복할 기회가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핵협상 이란 "미국의 무리한 요구 받아들일 수 없어"
프라이스 대변인은 이란이 핵무기 제조를 결정하고 완성하는 데 걸리는 시간(브레이크아웃 타임)이 상당히 단축돼 유효한 협상 시한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도 했다.

이란, 영국, 프랑스, 독일, 중국, 러시아 대표단은 지난해 4월 6일 오스트리아 빈에 모여 핵합의 복원을 위한 첫 당사국 회의를 열었다.

이란이 대화를 거부한 미국은 회담에 간접 참여했다.

이후 9부 능선을 넘었다고 평가될 만큼 협상이 진전됐지만, 이란과 미국은 이란 혁명수비대의 외국 테러조직(FTO) 지정 철회 문제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AFP는 미국 의회 내 보수 성향 의원들이 혁명수비대의 테러조직 지정 철회를 완강히 반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핵협상 이란 "미국의 무리한 요구 받아들일 수 없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