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사진)이 2일(현지시간) 러시아 침공을 받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방문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지중해 섬나라 몰타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우크라이나 방문 요청을 고려하고 있는지 묻는 취재진에 “그렇다. 그것(방문)은 테이블 위에 있다”고 답했다. 다만 교황은 세부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교황은 우크라이나 침공 결정을 내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겨냥해 “일부 강력한 통치자가 갈등을 일으키고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한 달을 넘기며 민간인 피해가 커지고 있어 교황의 키이우 방문이 현실화할지 주목된다.

교황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극심해진 유럽 난민 문제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기 위해 몰타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AP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미사에 모인 신자들에게 “벌 받을 이 전쟁에서 계속 폭격받는 우크라이나의 인도주의적 비극을 생각해달라”며 전쟁 종식을 위해 기도하자고 했다. 그는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지치지 말고 기도하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달라”고 당부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