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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틴, 5년 만에 최고 지지율…"서방 제재로 러시아인 단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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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판 여론 단속 영향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지지율이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서방 국가들의 강력한 제재에 내부 결속력이 강해지고 비판 여론은 정부의 단속 속에 묻힌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 여론조사기관 레바다센터가 지난달 24~30일 러시아 국민 163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83%가 푸틴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 대비 12%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2017년 이후 최고치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대가로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에 제재 폭탄을 가한 게 푸틴 대통령의 지지율을 끌어올렸다고 분석된다. 푸틴 대통령의 전 정치 고문 글렙 파블로프스키는 "러시아 국민은 서방이 러시아를 파괴하려 한다고 믿는다"며 "국제적인 제재는 러시아인들을 단결시킬 뿐"이라고 했다.

    데니스 볼코프 레바다센터 국장은 "푸틴 대통령이 크림반도를 병합한 뒤 지지율이 전례 없는 수준으로 치솟았던 2014년과 상황이 매우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지지하지 않는 국민조차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로부터 위협 받고 있다는 러시아 정부의 주장을 믿고 있다"며 "이들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설문조사 자체가 왜곡됐다는 분석도 있다. 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탄압하고 있어서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작전을 '전쟁'이라고 묘사하는 것조차 불법으로 규정했다. 블룸버그는 "러시아는 전쟁 반대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전경을 보내고 단독 시위자들까지 구금했다"며 "러시아인들은 보안 당국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크렘린궁이 듣고 싶어하는 말을 하는 데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불만의 수준을 정확히 측정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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