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시·금융, 산업·일자리, 과학기술교육 위원 공동 업무보고
공개 인사말 '스킵'하며 마이크 넘겨…"위원님들 말씀 좀 듣겠다"
安 "자영업자 산소호흡기 달기에 한계…자가호흡 체력 키워드려야"
'퀀텀점프해야 양극화 해결' 尹당선인, 경제 업무보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31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분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저성장·양극화 구조를 극복할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당초 이날 업무보고엔 당초 거시경제와 금융 정책을 다루는 경제1분과와 산업·일자리 등을 다루는 경제2분과 인수위원들이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과학기술교육분과 위원들도 함께했다.

4차산업혁명 환경에서 경제·산업 분야의 성장에 과학기술과 교육의 역할이 빠질 수 없는 만큼, 인수위 단계부터 경제분과와 과학기술교육분과가 유기적으로 소통해달라는 윤 당선인의 당부에 따른 것이다.

이날 업무보고가 시작하자마자 윤 당선인은 모두 발언을 생략한 채 "위원님들 말씀을 좀 듣고 하겠다"고 안철수 위원장에게 마이크를 넘겼다.

'퀀텀점프해야 양극화 해결' 尹당선인, 경제 업무보고
안 위원장은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자영업자 구제를 위해 소상공인진흥공단·정부·은행이 공동 출자하는 일종의 '배드뱅크'를 만드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당부했다.

안 위원장은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출 만기를 6개월 연장한 것을 두고 '6개월 시한부 선고'라고 비유한 뒤, "이제는 산소호흡기만 계속 달아드리는 데 한계에 달했다.

다음 정부는 자영업 사장님들이 자가호흡 할 수 있는 체력을 키워드려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경제분과의 국정과제와 관련한 윤 당선인의 입장을 전했다.

윤 당선인은 평소 "부모 세대로부터 부와 지위가 대물림되는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우리 경제가 '퀀텀점프'라고 할 비약적인 성장을 해야 한다"며 "저성장 구조를 벗어나려면 산업구조를 고도화해야 하고, 첨단과학 기술의 확보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밝혔다.

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윤 당선인은 분과별 업무보고를 통해 국민의 시각에서 불편하고 부족한 일이 뭔지 파악해 정책에 반영하는 일을 당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부동산 매매시장과 집값, 임대차 시장도 마찬가지로 겉으로는 쉬워 보여도 그 안에는 복잡다단한 논리가 내재한 경우가 많다"며 "작은 것부터 세심하게, 국민의 숨어 있는 2% 수요를 파악하는 데 관심을 쏟고 힘을 실어달라는 대통령 당선인의 당부가 그간 있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29일 정부 부처 업무보고를 마친 인수위는 이날부터 분과별 업무보고에 들어간다.

인수위는 4월 4일 1차 국정과제 선정, 4월 18일 2차 국정과제 선정을 거쳐 4월 25일까지 최종안을 마련한 뒤 5월 초 대국민 발표를 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