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릴러물서 스타 아나운서 역할…신하균·이혜영과 호흡
영화 '앵커' 천우희 "인턴 연기만 했는데…전문직 역 끌렸죠"
배우 천우희가 다음 달 20일 개봉하는 영화 '앵커'를 통해 방송국 간판 앵커로 변신한다.

천우희는 28일 온라인 제작보고회에서 "지금까지 지망생이나 사회초년생, 인턴 연기를 많이 했다"며 "'앵커'에서는 맡은 역할이 전문직 여성이라는 점이 굉장히 끌렸다"고 출연 배경을 밝혔다.

정지연 감독이 연출한 '앵커'는 스타 앵커가 살인을 예고하는 전화를 받은 뒤, 특종을 위해 직접 사건을 취재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스릴러물이다.

정 감독의 첫 장편영화로, 성공한 여성의 이면을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된 작품이다.

천우희가 연기한 세라는 엘리트 코스를 밟은 9시 뉴스 앵커로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완벽주의자다.

천우희는 냉철한 이미지와 연기를 보여주기 위해 머리를 단발로 자르고 아나운서 발성 및 자세를 맹연습했다고 강조했다.

앵커의 삶을 연기하는 게 대단히 큰 도전이었다는 그는 "6개월 과정의 아나운서 강의를 20일 만에 단기 속성으로 배워 하루 4∼5시간씩 매일 연습했다"고 말했다.

영화 '앵커' 천우희 "인턴 연기만 했는데…전문직 역 끌렸죠"
그러나 완벽을 추구하던 세라는 점점 더 미스터리한 사건에 휘말리고 새로운 인물을 만나면서 격한 감정의 변화를 겪는다.

천우희는 "굉장히 이성적이다가 어느 순간 감정적으로 변하고 이후 더 격정적인 사람이 된다"고 캐릭터를 소개하면서 "성공한 커리어우먼 이면의 불안과 욕망이 스릴러라는 장르와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신하균은 살인 사건 예고 전화를 건 제보자이자 피해자의 주치의 인호 역을 맡아 천우희와 호흡을 맞춘다.

인호는 최면 전문가이자 정신과 전문의로, 선한 역인지 악역인지가 모호해 영화에서 미스터리를 주는 인물이다.

신하균은 "천우희가 앵커 역을 한다는 게 너무 기대됐다"며 "내 역할도 실제로 접하기 힘든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 끌렸다"고 출연을 결심하게 된 이유를 전했다.

그는 인호에 대해 "환자의 병을 해결하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의사 정신이 투철한 사람인지 아니면 사건에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사람인지 궁금해질 것"이라며 "미스터리하고 의심이 많이 가는 역할이라 감정 표현을 많이 하지 않고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영화 '앵커' 천우희 "인턴 연기만 했는데…전문직 역 끌렸죠"
현재 드라마 '킬힐'에도 출연 중인 중견배우 이혜영은 세라의 엄마인 소정을 연기했다.

홀로 딸을 키워 딸과 자신의 삶을 분리해서 생각하지 못하는 인물이다.

정 감독은 제작보고회에 불참한 이혜영을 대신해 "딸의 앵커 자리에 유난히 집착하고 성공 지향적인 사람"이라고 역할을 소개했다.

그는 이혜영을 두고 "독보적인 아우라가 있는 분"이라며 "천우희, 신하균과 함께 만들어내는 연기 앙상블과 장르가 주는 재미가 충분히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