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경대 재학생들 반발…"졸업 유예하려다 개인사정으로 졸업" 해명
총학생회 선거에 당선된 뒤 졸업하고도 간부직 유지 '논란'
부산의 한 대학 총학생회 간부가 당선 후 몇 달 뒤 돌연 졸업하고도 학생회 간부직을 계속 유지해 논란이 되고 있다.

28일 부경대학교 총학생회 등에 따르면 2022년도 제23대 총학생회를 이끌어나갈 부회장 A씨는 지난해 11월 선거를 통해 당선됐다.

이후 A씨는 1월부터 부회장직을 수행하다가 2월 돌연 학교를 졸업했다.

총학생회는 재학생 조직이기 때문에 졸업생은 참가할 수 없다.

하지만 A씨는 졸업한 뒤에도 계속 부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이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재학생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총학생회는 아직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

재학생 B씨는 "억 단위 예산을 주무르는 총학생회에서 이런 정황이 수면위로 드러났지만, 총학생회 스스로 학생들에게 알리지 않고 묵묵부답의 자세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재학생 C씨는 "출마 당시에만 재학생 신분이면 괜찮다는 말인가"라며 "학생들을 속이고 부회장을 맡은 것을 사과하고 당장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경대 총학생회는 "선거에 출마할 당시에는 졸업 유예를 염두에 두고 출마를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개인적인 사정으로 불가피하게 졸업하게 된 것"이라며 "곧 총학 차원에서 입장문을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경대학교 측도 관련 사실을 인지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을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