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연평해전 故윤영하 소령 육성, AI로 복원돼 '국기에 대한 경례' 낭독
문대통령, 기념식 불참·SNS에 추모글…尹당선인은 장병 묘역에 조화보내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서해의 별이 되어, 영원한 이름으로'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전으로 희생된 '서해수호 55용사'를 기리기 위한 정부기념식이 25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개최됐다고 국가보훈처가 밝혔다.

'서해의 별이 되어, 영원한 이름으로'라는 주제로 마련된 이날 오전 열린 '제7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은 국민의례, 헌화·묵념, 추모공연, 헌정공연 등의 순으로 50분간 진행됐다.

특히 행사 초반 국기 경례 때에는 고(故) 윤영하 소령의 육성을 인공지능(AI)으로 복원해 국기에 대한 맹세문이 울려 퍼졌다.

윤 소령은 2002년 제2연평해전 당시 고속정 참수리 357호 정장으로 북한군과 교전 중 전사했다.

헌정공연 '서해의 별이 되어'는 서해수호의 날을 위해 만든 창작곡을 통해 북방한계선(NLL)을 지키는 해군·해병대 장병들의 서해수호 의지를 담아 가수와 성악병들의 협연으로 의미를 더했다.

이날 기념사를 한 김부겸 국무총리는 전날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재개한 엄중한 상황을 인식한 듯 "대한민국은 한치의 무력도발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총리는 특히 "ICBM 발사로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하고 한반도와 국제사회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는 북한 당국에 분명히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굳건한 군사적 대응능력과 공고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어떠한 상황에서도 한반도의 평화를 반드시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서해수호 유족과 참전 장병을 향해 "최후의 순간까지 명예로운 임무를 완수했던 서해수호 영웅들의 용기와 투혼, 빛나는 애국심은 대한민국 역사에서 결코 잊히지 않을 것"이라며 "유가족과 참전 장병에 대한 예우와 지원에도 한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세심하게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대신 SNS에 올린 추모글에서 "어제 북한이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한반도 안보상황이 매우 엄중해지고 있다"며 "강한 안보를 통한 평화야말로 서해 영웅들에게 보답하는 최선의 길"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로 제2연평해전 20년이 됐고, 천안함 피격과 연평도 포격전 발발 12주기가 됐다"며 "그동안 영웅들은 결코 잊히지 않았고 압도적인 국방력으로 부활해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며 희생 장병들의 이름을 하나씩 부르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순국 장병들의 묘역에 조화를 보냈다고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이 전했다.

그는 직접 참석도 검토했느냐는 질문에는 "국가보훈처로부터 공식적인 초청 요청을 받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화를 보내는 것으로 대신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