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 앞에 40대 남성이 던진 소주병이 깨져있다. (사진=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 앞에 40대 남성이 던진 소주병이 깨져있다. (사진=연합뉴스)
인민혁명당 재건위원회 사건(인혁당 사건) 희생자 추도단체인 4·9통일평화재단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해 소주병을 투척한 40대 남성이 인혁당 사건 피해자들과 무관한 사람이라고 선을 그었다.

4·9재단은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1975년 4월 8일에 형이 확정된 인혁당 사건의 피해자는 사형수 8인을 비롯해 총 25명"이라며 "당사자들 또는 당사자의 배우자는 현재 모두 70세를 넘긴 고령"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들의) 자녀나 손자녀들 중에도 A씨와 같은 분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날 오후 대구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 사저 앞에서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한 도중 40대 남성 A씨가 소주병을 던졌다. 투척한 소주병이 바닥에 떨어지면서 깨졌고 소주로 추정되는 액체가 쏟아졌다.

A씨는 '인민혁명당에 가입해 주세요'라고 적힌 문구를 가슴에 부착하고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경찰조사에서 박 전 대통령이 사법살인에 사과하지 않아 보복 차원에서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인혁당 사건은 중앙정보부가 1974년 유신반대 투쟁을 벌였던 민청학련을 수사하면서 배후조종세력으로 인혁당 재건위를 지목, 북한의 지령을 받은 남한 내 지하조직이라고 규정한 대표적인 공안조작 사건이다. 이듬해 인혁당 재건위 관련자 8명의 사형이 확정됐다.

인혁당 사건 유족들은 사건이 조작됐다는 의문사진상규명위의 조사 결과가 나오자 2002년 법원에 재심청구를 냈고 2007년 희생자 8인에 대해 무죄가 선고됐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