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30만~40만 명씩 나오는 정점 구간이 한 달간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발(發) 5차 대유행이 정점을 찍은 뒤에도 곧바로 꺾이지 않고 상당 기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는 얘기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가 지난 23일 공개한 ‘수리 모델링으로 분석한 코로나19 유행 예측’ 보고서에 따르면 작성자 중 한 명인 정은옥 건국대 수학과 교수팀은 감염재생산지수(확진자 1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나타내는 지표)가 현재 수준(1.09)을 유지하면 1주일 뒤(3월 30일) 신규 확진자가 45만3822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2주 뒤인 4월 6일에는 44만4109명으로 감소하고, 13일 40만2717명, 20일 34만1973명을 거쳐 완만하게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정점을 찍은 후에도 한 달 가까이 30만~40만 명대의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 교수팀은 오미크론 유행의 정점은 다음달 1일(주간 하루평균 46만 명 수준)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다른 연구팀도 비슷한 분석을 내놨다. 이효정 경북대 통계학과 교수팀은 현재 확산세가 유지된다면 이달 30일 확진자가 56만4457명까지 치솟은 뒤 4월 6일 43만9176명→13일 33만3885명→20일 24만3286명으로 천천히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렇게 되면 확진자의 후행지표인 사망자와 위중증 환자가 지금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24일 브리핑에서 “이번주 평균 사망자는 전주보다 더 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좀 더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3일 하루에만 470명이 코로나19로 인해 숨졌다. 코로나19가 상륙한 이후 가장 많았다.

방역당국은 25일부터 동네 병·의원에서 신속항원검사 양성 판정을 받은 60세 이상 고령층과 면역저하자는 재택치료 일반관리군으로 분류하기로 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