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송 걸며 반발한 블루오리진 등 탈락 업체 다시 '기회'
미국 달 착륙선 개발 제2업체 선정해 경쟁체제 유지키로
미국이 반세기 만의 달 복귀에 이용할 유인 달 착륙선을 스페이스X에 더해 제2의 업체를 선정해 원래 계획대로 경쟁체제로 가져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이끄는 블루오리진을 비롯한 미국 업체들은 달 착륙선 개발에 참여할 기회를 다시 얻게 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달 복귀 계획인 '아르테미스(Artemis) 프로그램'을 추진하면서 달 착륙선 개발을 두 개 업체에 맡길 계획이었으나 지난해 4월 예산 부족으로 스페이스X만 선정했으며, 탈락한 블루오리진 등 두 개 업체는 패소하기는 했으나 소송을 제기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NASA와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빌 넬슨 국장은 23일(현지시간) 제2 달 착륙선 개발 업체를 선정하기 위한 공모가 곧 발표될 것이라면서 "약속한 대로 경쟁이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인류의 다음 거대한 도약인 화성 유인 탐사를 준비하기 위해 달과 그 주변에서 신기원을 이룰 미션을 진행할 것이며, 달과 그 너머에서 성공하려면 경쟁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NASA는 막대한 비용을 들여가며 우주선이나 로켓을 직접 개발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민간 업체와 일정한 가격과 개발 조건으로 계약을 맺어 업체 간 경쟁과 혁신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는 체제로 전환을 모색해 왔다.

국제우주정거장(ISS)을 오가는 운송 수단도 스페이스X와 보잉사 두 곳과 계약을 체결해 스페이스X가 이미 화물은 물론 유인 운송에까지 투입되고 있으며 보잉도 당초 계획보다 늦어지고는 있으나 유인캡슐인 'CST-100 스타라이너' 개발 최종 단계에 있다.

미국 달 착륙선 개발 제2업체 선정해 경쟁체제 유지키로
아직 예산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달 착륙선 개발 제2업체가 선정되면 먼저 계약한 스페이스X와 마찬가지로 두 차례에 걸쳐 달 착륙선을 제공하게 된다.

우선 우주비행사 없이 착륙선을 운용해 성능을 검증받은 뒤 이르면 2026년이나 2027년께 우주비행사를 태우고 달에 착륙하게 된다.

NASA는 제2 달 착륙선에 대해 달 궤도 우주정거장인 '게이트웨이'(Gateway)에 도킹할 수 있게 하고 탑승 인원과 화물 적재중량을 늘리는 등 개발 요구 조건을 스페이스X와 계약할 때보다 더 강화할 계획이다.

스페이스X 대해서도 계약옵션을 활용해 성능 개선을 요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스페이스X가 개발 중인 스타십은 2025년 발사를 목표로 삼고있는 '아르테미스Ⅲ' 미션에 투입될 예정이다.

우주비행사 4명을 태운 오리온 캡슐이 초대형 로켓인 우주발사시스템(SLS)에 탑재돼 발사된 뒤 달 궤도에 도착하면 이곳에 대기하고 있던 스타십과 도킹해 여성과 유색인종 우주비행사가 옮겨타고 달 남극에 착륙해 일주일간 머물다 이륙하게 된다.

총 28억9천만 달러(3조5천200억원)의 달착륙선 개발 계약을 따낸 스페이스X는 네 번의 실패 끝에 지난 해 5월 스타십의 수직 이착륙에 처음으로 성공했으며 수개월 내에 첫 궤도비행에 나설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