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 앞에 40대 남성이 던진 소주병이 깨져있다. (사진=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 앞에 40대 남성이 던진 소주병이 깨져있다. (사진=연합뉴스)
대구 달성군 사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소주병을 던진 40대 남성이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인민혁명당(인혁당) 사건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박 전 대통령은 24일 사저에 도착해 대국민 인사말을 시작한 지 1분여만에 소주병이 날아드는 돌발상황에 처했다.

액체가 들어 있던 이 소주병은 박 전 대통령 왼쪽 앞 3m 지점 바닥에 떨어지며 산산조각이 났다. 소주병을 던진 40대 남성 A씨는 현장에서 체포됐다.

당시 소주병 파편이 박 전 대통령앞 1m까지 튀었으나 다친 사람은 없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씨는 자신이 인혁당 사건 피해자라고 밝혔다. 그는 '인민혁명당에 가입해달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경찰은 A씨에 대해 특수상해 미수 등의 혐의를 적용해 수사하고 있다. 추가 조사를 진행한 뒤에는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인혁당 사건은 1960~70년대 북한의 지령을 받은 지하조직이 한국의 국가변란을 기도했다고 발표된 사건으로 이후 2002년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는 인혁당 사건이 고문을 통해 조작된 사건이라고 발표했다. 2007년과 2008년 사법부 재심에서 이미 형이 집행된 피고인들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