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4 가상화폐 거래소 "트래블룰 시스템 연동 내달 24일 마무리"
내일 트래블룰 시행…업비트→빗썸 100만원이상 송금 4월말 가능
오는 25일부터 트래블 룰(가상화폐 이동 시 정보 수집 의무)이 전면 시행되는 가운데, 국내 일부 가상화폐 거래소 간 자유로운 입출금은 내달 말에야 가능해질 전망이어서 투자자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국내 '빅4'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빗썸·코빗·코인원은 24일 공동 보도자료를 내고 "거래소의 트래블 룰 시스템 간 연동은 4월 24일 마무리될 예정"이라면서 "작업을 신속히 마무리해 불편을 줄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업비트는 두나무 자회사 람다256이 개발한 '베리파이파스프'(VerifyVASP·VV)를, 빗썸·코인원·코빗은 공동 개발한 '코드'(CODE)를 트래블 룰 시스템으로 각각 이용하고 있는데, 연동되지 않은 시스템을 이용하는 거래소 간 가상화폐 송금은 제한된다.

람다256과 코드는 당초 트래블 룰 시행일에 맞춰 연동 작업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었지만 기술적인 문제로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국내 일부 거래소에 대한 입출금을 자체적으로 일단 허용하고, 연동작업이 끝나는 대로 트래블 룰을 적용하는 방안도 논의됐지만 최종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투자자들은 연동 작업이 마무리되는 내달 24일까지는 업비트에서 빗썸으로 100만원이 넘는 가상화폐를 보낼 수 없게 된다.

VV를 사용하는 거래소와 그렇지 않은 거래소 간 입출금이 당분간 제한되는 것이다.

개인 외부 지갑으로 가상화폐를 보낸 뒤 이를 거래소로 보내는 우회적인 방법이 있긴 하나, 이 과정에서 투자자는 수수료를 두 배로 부담해야 한다.

일단 VV를 사용하는 거래소끼리는 25일 이후에도 문제없이 가상화폐를 보낼 수 있다.

VV 시스템과 연동 완료된 거래소는 업비트, 텐앤텐, 프라뱅, 비블록, 플랫타익스체인지, 고팍스, 에이프로빗, 캐셔레스트, 포블게이트, 프로비트 등 10곳이다.

CODE와 시스템 연동을 준비하고 있는 거래소는 빗썸, 코빗, 코인원, 한빗코, 비트프론트, 코인엔코인, 와우팍스 등 7곳으로, 거래소별 준비상황에 맞춰 트래블 룰을 이행할 예정이다.

코빗의 경우 코인원으로는 이날 오후 6시부터, 빗썸으로는 내달 8일부터 송금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