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학사, 주요대 지원자 교과성적 분석…수학 0.83·국어 0.16등급 차

2015 개정 교육과정으로 고등학교를 다니고 2021, 2022학년도 대입을 치른 자연-인문계열 학생들의 내신 성적 차가 컸고, 특히 수학 과목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입시정보업체 진학사는 지난해와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주요 15개 대학 수시모집에 지원한 4만3천70명의 성적을 분석한 결과를 23일 내놓았다.

15개 대학의 인문-자연계열 모집단위 기준으로 학생부교과와 학생부종합 전형 지원자들의 주요 교과 평균 성적을 보면, 2022학년도 인문계열 지원자들의 평균 성적은 2.75등급으로, 자연계열 지원자 평균 2.46등급보다 0.29등급 낮았다.

이런 성적 차이는 2021학년도(0.19등급)보다 더욱 커진 것이다.

"2015 교육과정 고교생 문-이과 성적차 컸다…수학 영향력↑"
과목별 성적을 분석한 결과, 2022학년도 지원자들의 계열에 따른 국어 성적 차이는 0.16등급, 영어는 0.23등급, 사회는 0.08등급에 그친 것과 달리 수학은 0.83등급, 과학은 0.64등급이나 차이가 났다.

2021학년도보다 수학과 과학 등급 차이는 더 벌어졌다.

또한 이런 현상은 학생부교과 전형보다 정성평가가 이뤄지는 학종 전형에서 오히려 더 두드러졌다.

"2015 교육과정 고교생 문-이과 성적차 컸다…수학 영향력↑"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문·이과 칸막이를 없애 인문·사회·과학기술에 관한 기본 소양을 갖춘 인재양성을 목표로 도입된 2015 개정 교육이 오히려 수학 과목 성적에 대한 중요도를 높이는 결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교육과정에서 문·이과 구분이 없어졌으나 고교 현장이나 대학 모집 단위는 여전히 인문·자연계열로 나뉘어 있다.

고1 공통과목뿐 아니라 고2 때 배우는 수학I, 수학Ⅱ 등까지 문·이과 성적을 함께 산출하면서 인문계 학생들의 내신 성적이 예전보다 낮아질 수 있다는 관측은 계속 제기돼 왔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역시 2022학년도부터 문·이과 통합형으로 치러지면서 정시 모집에서 이과생들이 상위권 대학의 인문계열에 교차 지원하는 현상이 많았다.

우 소장은 "2015 개정 교육과정을 통한 문·이과 통합 문제는 각 대학에서 발표하는 수시 입시 결과에서도 드러날 것"이라며 "고3 수험생들은 이를 참고해 올해의 대입 전략을 수립하고, 1, 2학년은 수학 과목에 대한 부담을 극복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