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40만원을 넘어서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정보기술(IT) 수요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에도 이익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IT업종은 올해 전반적으로 주가가 좋지 않았다. 금리 인상기에 우크라이나 사태까지 겹치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는 곧 IT 제품 수요 증가세가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이어졌다.

이런 와중에 LG이노텍은 반등에 성공했다. 21일 6.02% 오른 40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7거래일 연속 LG이노텍을 순매수했다. 이달 들어서만 약 24% 올랐다. 제품 수요 둔화부터 생산 차질까지 각종 우려에도 애플은 꿋꿋하게 버텨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LG이노텍은 애플에 카메라 모듈을 납품한다. 애플 주가는 지난 1주일간 약 9% 올랐다. 실적 전망도 좋아지고 있다. KB증권은 LG이노텍의 1분기 영업이익을 3358억원에서 3633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아이폰13과 아이폰SE 수요가 좋은 상태”라며 “코로나19에 따른 중국 선전 폭스콘 공장 가동 중단에도 불구하고 이달 아이폰 생산을 다른 공장으로 재배치하면서 LG이노텍 카메라 모듈 주문량은 감소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다른 수익원은 공급 부족이 이어지고 있는 반도체 패키지기판이다. 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면서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LG이노텍 패키지기판 부문의 실적 기여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실적 가시성이 높은 저(低)PER(주가수익비율) 종목으로 불안정한 장세에도 지속적으로 추천이 가능한 종목”이라고 설명했다.

구조적 성장이 가능한 종목이라는 평가도 받는다. 김동원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부터 메타버스 확장현실(XR) 기기에 3차원(3D) 센싱 모듈을 공급하면서 메타버스산업 성장과 방향성을 함께하게 된다”며 “내년이나 2024년부터는 애플카를 비롯한 자율주행차 부품 공급으로 전장 부품의 이익 기여도도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