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적 대통령제 무거운 갑옷 벗어던져" "경부고속도로도 처음엔 반대"
"국방부 의견 최대한 존중해야" "졸속 비판도 일리있지만…우려보단 기대"
[대통령실 용산 이전] 국힘 "새로운 시대"…일각선 "쫓기지말자"(종합)
국민의힘은 2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집무실을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는 계획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일단 환영했다.

청와대가 있는 서울 종로가 지역구인 최재형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국가 지도자의 집무실은 해당 국가의 민주주의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라며 "국민 속으로 다가가 일하는, 열린 대통령실 시대를 환영한다"고 적었다.

최 의원은 "집무실이 종로를 떠나는 데 대한 아쉬움도 있지만, 실제 종로구민의 삶에 미칠 긍정적 변화를 먼저 생각해본다"며 "서촌에서 청와대∼경복궁∼북촌∼창덕궁과 종묘로 이어지는 역사문화 관광 벨트를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용산을 지역구로 둔 권영세 인수위 부위원장은 페이스북에서 "주민들이 걱정하는 추가 규제는 없다고 당선인이 못을 박았으니 믿어주길 바란다"며 "서울 상공의 비행금지공역은 현재보다 오히려 줄어들며, 방공포대 추가 설치 계획은 전혀 없으니 안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권 부위원장은 "경부고속도로도 처음에 반대에 부딪혔지만 대한민국 경제발전을 이끄는 초석이자 젖줄이 됐다"며 초당적 협조를 여당에 당부했다.

이준석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더 개방된 공간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의견을 교류하고, 다른 사람들과 더 많이 소통하고 일반 시민들과 가까운 위치에 있었다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아닌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옳았다는 것을 더 일찍 알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당선인의 행보는 권력을 내려놓겠다는 행보이고 구중궁궐에 가리어지지 않고 국민과 더 가까운 곳에서 소통하겠다는 의지"라고 덧붙였다.

당선인 특별고문인 김영환 전 의원은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다.

새로운 리더십이 탄생하고 있다"며 "제왕적 대통령의 무거운 갑옷을 벗고 소통과 공감의 민주주의 시대로 나아가게 됐다"고 추켜세웠다.

[대통령실 용산 이전] 국힘 "새로운 시대"…일각선 "쫓기지말자"(종합)
그러나 임기 시작일인 5월 10일에 맞춰 '용산 집무실 시대'를 열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시한에 쫓기면 안 된다는 당 일각의 제언도 나왔다.

이명박 정부 청와대 비서실장 출신인 임태희 당선인 특별고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시간에 쫓겨서 한치라도 차질이 생기면 새 정부 출범 초부터 국민적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며 "정말 중요한 사안인 만큼 국방부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면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고문은 "이사하다 소중한 것을 잊어버린다는 '사택망처(徙宅忘妻)'의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군 통수권자가 현 대통령인 만큼 예산 등에서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

이 점에 대해 차질없이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익명을 요구한 당 관계자도 "너무 빠른 결정이 나중에 졸속으로 결정된 것으로 비칠까 봐 우려된다"며 "국민과의 소통은 실질적으로 장소가 아니라 대통령의 의지에 달린 만큼, 용산에 간다고 무조건 이뤄지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정운현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은 페이스북에서 "취임식이 두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이번 결정을 졸속이라는 비판이 많은데 나름 일리 있는 지적"이라며 "충분한 시간적 여유 없이 다소 무리하게 추진한 점은 지적 사항"이라고 말했다.

정 전 실장은 "그러나 역대 대통령 누구도 이행하지 못한 만성적인 숙제를 해결했다.

결론적으로 '용산 시대'는 우려보다는 기대가 더 크다"며 "민주당은 문 대통령도 이 건을 추진했던 일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정 전 실장은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의 측근 인사였으나 이번 대선에서 윤 당선인을 공개 지지 선언했다.

/연합뉴스